발행인칼럼

2020년 01월

무의식에까지 뿌리내린 제자훈련

발행인칼럼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작년 12월 초 토요비전새벽예배에서 주일학교 영적 성인식다음 세대 선교사 파송식을 가졌다. 유대인들은 13세가 되면 성인식을 갖는다. 그들에게 성인식은 일반적으로 20세에 하는 성인식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일반적인 성인식은 이제부터 책임 있는 사회의 일원이 된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반면, 유대인의 성인식은 영적인 성인의 의미에 가깝다. 성인식을 통해 사람의 아들에서 율법의 아들로 거듭나고, 그때부터 하나님 앞에서 자기 스스로 신앙에 책임을 지는 존재로 정체성을 확립한다.

사랑의교회의 영적 성인식13세가 되는 자녀들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대면하도록 독려하고, 신앙에 책임을 지는 존재로 설 수 있도록 축복하는 자리다. 다음 세대 선교사 파송식18세가 되는 자녀에게 이제부터 보냄받은 공동체(학교와 사회)에서 사명자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격려하는 축제의 시간이다.

유대인들은 성인식을 위해서 일 년 전부터 준비한다. 기도를 배우고, 토라를 공부하며, 성인식에서 말씀을 강론(드리샤)해야 하기 때문에 랍비의 도움을 받아 철저하게 훈련을 받는다. 사랑의교회는 소년부와 고3, 수험생부에서 말씀과 기도의 훈련을 하며 준비한다.

교회에서 성인식을 하고 파송식을 하는 것은 목회의 연륜이 깊어질수록 지녔던 숙제였다. 작금의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비기독교적인 흐름을 넘어 반기독교적인 문화의 급류를 타고 있다. 성경적 윤리에 반하는 세속화의 물결은 공정배려라는 옷을 입고 날로 기승을 부린다. 특히 신앙적인 정체성이 확립되기도 전에 세속적이고 이념적으로 경도된 대중 매체, 무신론적인 학교 교육, 너무도 말초적인 인터넷 세상은 거대한 삼각파도처럼 주일학교 청소년들의 삶을 위협하고 유혹하면서 신앙을 근원적으로 뒤흔든다.

우리는 이미 21세기를 시작하면서 주일학교의 출석률이 인구의 감소율보다도 훨씬 더 급락하는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세상의 반기독교적인 거대한 흐름을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현상으로 체념하며 받아들이는 교회의 무기력한 모습이다. 여기에 대한 대책으로 많은 사람이 기독교의 인재 양성을 이야기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다.

무의식에까지 말씀이 뿌리내리는 신앙훈련이 아니면 어려운 일이다. 세상의 거친 파고를 능히 뛰어넘을 수 있는 담대함은 확고한 신앙의 정체성을 가질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사랑의교회는 토요비전새벽예배에서 믿음의 4대가 함께 72구절의 성경 말씀을 암송한다. 어릴 때부터 뇌리에 박힌 말씀이 결국은 결정적인 순간에 그들을 보호하고, 세상을 이길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을 확신한다.

어릴 때부터 무의식의 세계에까지 말씀이 뿌리내리고, 말씀으로 무장된 아이들이 13세에 영적 성인식을 하고, 18세에 사명자 의식으로 세상에 나가는 선교사 파송식을 하는 것. 살아도 주를 위해서, 죽어도 주를 위해서 사는 삶을 가장 영예롭게 여기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 진정 죄에 사로잡힌 이 세상을 전복시키는 제자훈련의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