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지난 10월 말, 사랑의교회 토요비전새벽예배에서 크리스천 소니아(Cristian Sonea)라는 루마니아 목사님이 설교를 하셨다. 마흔 살이 되지 않은 젊은 목사님의 설교에 적잖은 사람이 눈물을 흘릴 만큼 감동과 도전을 받았다.
엘리사 선지자 시절, 과부의 미미한 기름이 믿음으로 부어질 때에, 큰 기름병이 넘쳐나서 생명을 살려냈다. 목사님은 공산 당국의 기독교 말살 정책 속에서도 과부에게 남겨진 한두 방울의 기름 같은 미미한 남은 자들의 믿음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린 결과, 지금은 수천 명의 사람이 예배하는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는 간증을 전했다. 예전에 공산당이 젊은이들을 세뇌 교육하던 건물에서 10년 전 교회를 개척해 제자훈련을 시작한 목사님은 지금은 수많은 사람을 하나님의 일꾼으로 양육하고, 루마니아뿐 아니라 동유럽 전체에 복음을 전하는 강력한 로드맵을 갖고 사역하고 있다.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주목한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복음의 연결성이다. 수억만 리 먼 곳에서, 사랑의교회의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그가 같은 비전을 지닌 사역의 동지가 돼 말씀을 전하기까지는 복음에서 복음으로 연결되는 꼭짓점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그는 영적으로 많이 탈진해 있을 때, 유튜브를 통해 사랑의교회 주일예배 찬양 영상을 우연히 보았다. 그때 우리가 불렀던 찬양이 ‘사랑하는 주님 섬기리’(I will serve you)라는 곡이었는데, 찬양 실황을 보면서 상한 마음이 치유되고 회복됐다고 했다. 그래서 구글에서 사랑의교회를 검색해, 사랑의교회가 제자훈련 하는 교회라는 것을 알게 됐고, 교회를 방문하고 싶다는 소원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목사가 한국에서 온 목사님과 만나는데 함께 가자고 해서 나갔다. 그런데 한국에서 온 목사가 사랑의교회 부목사였던 것이다. 이 루마니아 목사님은 유럽 교회의 재부흥과, 유럽 교회의 개척을 위해 사랑의교회가 힘쓰는 것을 알게 됐고, 지금은 제자훈련 비전을 공유하며 루마니아의 복음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중화권 사역자들만을 대상으로 ‘제115기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이하 CAL세미나)를 열었다. 모든 강의가 중국어로 동시통역됐다. 10년 20년 전만 해도 중화권 사역자들 수백 명이 함께 모여 제자훈련 비전을 나누고 동지적 관계 속에서 세계 복음화의 꿈을 실현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해 시차가 없는 만남과 자료 공유를 통해 세계 복음화의 꿈을 이룰 수가 있다. CAL세미나처럼 직접적인 만남은 물론,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통해, 그리고 첨단의 번역 기술을 통해 우리가 가진 복음 자본, 제자훈련 자본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1억 명이 넘는 중국의 디아스포라에게 동시적으로 전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은 중국 본토를 복음화하는 새로운 길이 되고 있다.
우리는 복음의 씨를 뿌린다는 것을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가시적인 열매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구 반대편에서도 유튜브를 통해 복음의 손을 붙잡을 수 있고, 오늘 여기에서 만들어지는 복음의 자원들이 하루가 지나기 전에 전 세계 사역의 동지들과 연결된다. 루마니아 목사님은 물론 중화권의 수백 명의 사역자들이 생생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처럼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전 지구적이며, 시차를 뛰어넘는 방식으로 복음이 연결되는 것에 눈을 뜰 때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파고(波高)를 복음으로 타고 넘으며 모든 민족으로 제자 삼는 지상명령 실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