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2018년 01월

‘나의 하나님’을 부르짖는 한 해가 되기를

발행인칼럼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그리스도인의 하루하루는 세상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세상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살수록 죽음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우리 믿는 자들은 날수를 더할수록 오매불망 사모하는 예수님의 얼굴을 뵐 설렘으로 살아간다. 
새해에 펼쳐질 날들 중에는 푸른 초장의 쉼도 있겠지만, 우리의 생각을 넘어서는 상황이나 순간들도 있을 것이다. 숨을 들이쉬는 것조차 힘겨운 일들이 이어질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또는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만이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 시편에서 다윗이 부르짖었던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일 뿐만 아니라 ‘나의 하나님’이기도 하다.
언제 신앙은 한 단계 올라서게 되고 깊어질까? 목회를 돌아보면 주변 사람에게 임하신 하나님을 통해 도전받아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믿음의 삶은 본래 동역이요, 함께 가는 것이기에 신앙의 멘토를 만나 그들과 동행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신앙은 결정적일 때에, 혹은 주변의 신앙이 흔들릴 때 한계에 봉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신앙이란 ‘나의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 가는 것이다. 주님을 깊이 아는 수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신실하심, 선하심과 능하심을 아는 수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의 하나님을 제대로 알면 어떤 일에도 요동하지 않는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이 땅에서의 두려움과 근심을 이겨 낼 수 있는 강력한 토대가 된다.
그렇다면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등산하다 길을 잃고 헤맬 때, 또 캄캄한 밤길을 걸을 때 달빛은 유일한 빛이 된다. 물론 달빛은 내게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만물에 비추지만,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내게 비추는 달빛은 내게 한 줄기 소망의 빛이 된다. 사막에서 조난당해 목이 말라 죽기 직전에 강물을 발견하고, 그 물을 마심으로 소생하게 된다면 그 물은 내 물이 된다. 강물은 주변 모든 곳에 흐르지만, 탈진한 내가 마신 그 물은 내 물인 것이다. 사고를 당해 호흡곤란으로 생사를 오가는 사람에게 산소 호흡기를 통해서 주입되는 공기는 그를 살리는 공기다. 공기는 온 천지에 넘쳐 나지만, 내 숨통을 틔우는 공기는 내 공기가 된다.
하나님께서는 예나 지금이나 우주에 무소부재하시다. 그러나 그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칠흑 같은 밤에 길을 잃는 내게 비추는 달빛은 내 빛이요, 목이 말라 죽기 직전에 마시는 물은 내 물이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호흡하게 하는 공기는 내 공기이듯이, 우주에 무소부재하시는 그 하나님께서 ‘나의 하나님’이 될 때, 인생의 밤길에서 안전할 수 있고, 탈진한 삶에서 소생할 수 있으며, 생사의 길목에서 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 
2018년 새해에는 어떤 경우에도, 어디에서라도 역사하시는 하나님, 무소부재하시는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부르짖으며, 인생의 절벽 가운데서도 좋으신 하나님의 건짐을 받는 감사와 축복의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