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2020년 03월

제자훈련 국제화의 현장을 다녀와서

발행인칼럼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20시간의 비행 끝에 2020 가나 제자훈련 콘퍼런스 현장에 도착했다. 제자훈련 국제화의 꿈을 꾸며, 쉼 없이 달려온 지난 여정의 고비마다 하나님의 견고한 인도하심이 있었기에 오늘을 맞이할 수 있었다.

사랑의교회는 2000년 초부터 제자훈련 국제화의 씨를 세계 곳곳에 뿌렸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열매를 거두기 시작했다. 동남아시아 대만과 말레이시아, 남미의 브라질, 그리고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를 지나 가나에서도 제자훈련 콘퍼런스가 열리게 된 것이다.

가나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현지 교회 지도자들이 CAL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목회의 본질, 교회론, 실제적인 영적 재생산 등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러다 10여 개 교단이 영적 연합을 이뤄 수천 명의 사역자들이 함께하게 된 것이다.

가나 현지 교회 목회자 가운데 한 분은 사랑의교회 40 주년 해에 CAL세미나를 다녀가신 후, 지금까지 사랑의교회 40주년 뱃지를 달고 있었다. 그만큼 제자훈련에 대한 기대감과 열심이 있는 것이다.

이번 가나에서의 제자훈련 콘퍼런스는 세계 선교를 위해서도 큰 의미가 있었다. 에티오피아와 가나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위도가 비슷한데, 현지 목회자들로부터 양국의 교회가 연합하면 이슬람의 남침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뜨거운 기대와 소망을 들었다.

제자훈련 국제화는 지역 교회에 제자훈련을 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지 기독교 교육과 기독교적 문화까지 제자훈련과 함께 묶는 것을 내포한다. 마치 이인삼각(二人三脚) 경기처럼 말이다. 또한 제자훈련의 국제화가 건강하게 지역 교회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열정과 더불어 치밀한 신학적인 전략이 수반돼야 한다. 남미의 경우, 신학교를 많이 세웠으나 신학적 바탕이 성경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있다.

사랑의교회의 제자훈련 국제화 사역은 성경적 교회론를 중시하는 건강한 신학과 성령님께 의존하는 균형잡힌 훈련과 말씀에 기초한 귀납적인 소그룹 성경공부 등 전체적으로 복음주의 신학이 자리 잡은 실제적인 교회 모델을 제공하였다.

제자훈련 국제화가 뿌리를 내리려면 반드시 현지 교회와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우리는 지원하고 현지 교회 지도자들이 주도하는 제자훈련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사랑의교회에서는 DMGP(Disciple Making Global Partners) 사역이 시작됐다. DMGP를 통해 에티오피아에 이어 가나에서도 현지 목회자들의 자발적인 주도를 통해 가나 교회의 잠재력이 막힘없이 이뤄질 수 있는 협력 사역이 펼쳐질 것을 기대한다.

이번 가나 제자훈련 콘퍼런스를 통해서 가나 목회자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건강한 교회론과 제자도를 바탕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복음과 십자가 중심의 목회 본질을 필사적으로 붙드는 목자의 심정을 갖는 것이다.

오직 한 번뿐인 인생, 속히 지나가리라. 우리는 땅끝까지, 이 세상 끝 날까지, 그리스도의 제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