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2021년 03월

교회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사는 길

발행인칼럼 국제제자훈련원 원장 오정현

요즘 목회자들의 고민은 아마도 한 가지일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가 이 땅에서 사는 길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교회가 복음의 사명을 다할 수 있을까? 답은 ‘좋은 교회’에 있다. 

그렇다면 어떤 교회가 좋은 교회인가? 한마디로 성도의 영적인 상태를 새롭게 바꿔 주는 교회가 좋은 교회다. 무엇보다도 성도를 영적으로 온전하게 만들어 주는 교회가 좋은 교회이다. 오랫동안 교회 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도의 영적인 상태가 처음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 결코 좋은 교회일 수 없다. 교회는 로마서 12장 1 절의 말씀처럼 성도의 인격과 가치관이 시대의 조류를 역행할 뿐 아니라, 세상의 가치를 뒤집도록 급진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교회가 이 일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기독교에 적대적인 사회의 파고(波高)를 뚫고 시대의 고삐를 움켜쥐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좋은 교회는 성도를 예수님의 온전한 제자로 만드는 교회다. 예수님의 온전한 제자가 돼야 한다는 얘기를 하면 ‘먼 훗날의 일’로 반응하거나, 영적으로 굉장히 성숙하고, 높은 수준의 성도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많은 교회가 영적 힘을 잃고 좋은 교회로서 바로 서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수님의 온전한 제자가 되는 것은 어느 시점이 지나거나 나중에 되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수많은 복음주의 교회가 생명력과 기백,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다. 그러므로 코로나19 이후 복음에 적대적인 상황 속에서 교회가 믿음의 영향력을 끼치며 복음의 사명을 다하는 길은, 성도가 교회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예수님을 닮는 온전함을 신앙의 확고부동한 핵심 목표로 삼게 하는 데 있다. 

온전함은 예수님을 닮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을 닮는다고 할 때, 많은 사람이 인식적 한계에 부딪힌다. 예수님의 비교 불가능한 능력, 폭풍우를 잠재우시고 귀신을 쫓아내시며 영계를 통치하시는 신성을 닮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예수님의 온전함을 닮는 첫걸음을 감히 내딛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리가 주님의 장성한 분량의 충만한 데까지 이르는 것은 주님의 성품을 닮아 가는 것이다. 주님의 온유함, 주님의 내적 강함, 주님의 절제, 주님의 섬김, 주님의 즐거움이 주님의 성품이다. 여기에는 주님의 유머 감각까지 포함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마 19:24)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사역자들을 허락하신 이유는 에베소서 4장 12~13절의 말씀처럼 성도를 온전하게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예수님을 처음 믿을 때부터 온전함을 사모하면 길이 열리기 시작한다. 온전함을 이뤄 가는 축은, 완벽한 희생이 기초 된 주님의 인격과 주님의 성품을 닮아 가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이토록 완악한 세상을 전복시키며 기어코 복음 전파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모든 목회자들이 생명을 걸어야 할 사역의 우선순위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