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2026년 06월

제자훈련 국제화를 통해 보는 선지적 사도성

발행인칼럼 국제제자훈련원 원장 오정현

최근 북미와 브라질에서 연이어 진행된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이하 CAL세미나)는 내게 한 가지 분명한 확신을 다시 새겨 주었다. 제자훈련의 국제화는 단순한 사역의 확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맡기신 선지적 사도성(prophetic apostolicity)의 회복과 실천이라는 사실이다. 여기서 ‘선지적’이라는 말은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주실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다.

 

이번 북미 CBMC 집회에서 말씀을 전했을 때 많은 분이 마음에 새겨졌다고 고백한 내용 중 하나가 ‘전유물화(專有物化)의 믿음’이었다.

 

전유물화란 무엇인가? 하나님이 주신 약속을 미래의 가능성으로 두지 않고, 지금 이미 받은 현실로 수긍하는 것이다.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 11:24)는 믿음은 ‘언젠가 될 것이다’가 아니라, ‘이미’ 받은 줄로 믿는 것이다. 이것이 믿음의 전유물화이다. 전유물화를 한 마디로 풀어내면 “하나님은 아버지시다”가 아니라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시다”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전유물화의 믿음은 미래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오늘의 삶으로 살아 내는 능력이다. 이것이 바로 선지적 사도성과 연결되는 지점이다.

 

또한 선지적 사도성이란 하나님이 보여 주시는 미래를 현재로 끌어오는 믿음이다. 온 세계가 복음화되는 미래, 모든 족속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미래를 믿음으로 현재 가운데 끌어오는것, 이것이 선지적 사도성이다. 지난해 WEA(세계복음주의연맹, World Evangelical Alliance) 서울 선언에서도 ‘복음 전파’와 ‘제자훈련’이 세계 교회의 핵심 방향으로 제시되었다. 이것 역시 선지적 사도성의 시대적, 역사적 흐름이다.

 

우리는 지난 4월 25일 CAL세미나 40주년 기쁨감사예배에서 “무모해 보이는” 비전을 나누었다. 유럽 천 개, 북남미 천 개, 중국 천 개, 동남아·인도 천 개, 아프리카·중동에 천 개의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다. 상식적인 생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숫자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믿음은 현실의 계산에 갇히지 않는다. 성경적 믿음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미래를 현재에 선언하는 것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복음의 서진을 통해 제자훈련 정신으로 말미암은 213개 교회가 세워졌고, 남미에서는 브라질장로교회를 중심으로 수백 개의 교회가 제자훈련을 시행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500개 넘는 교회가 제자훈련을 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에서 여러 교회가 제자훈련을 시행 중이고, 아프리카에서는 가나와 에티오피아 등에서 범교단적으로 제자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이 현실로 구현되는 것을 목도했다. 현지 목회자 700여 명이 모였다. 브라질 26개 주의 교회가 자생적으로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눈물로 심었던 씨앗이 이제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그 순간 내 마음에 한 가지 고백이 깊이 올라왔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 사명의 문지기라도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에 남미 어디를 가도 BTS 열풍이 대단하다는 사실이다. K-Pop은 이미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전해야 할 K는 단순히 Korea가 아니다. 하나님 나라의 Kingdom, 기독교 문화의 Kingdom Culture, 주님이 왕이 되시는 Kingdom Church의 “K”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선지적 사도성을 가지고, 열방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현실만 보고 낙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미래를 먼저 보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미래를 오늘로 끌어오는 사람이 바로 예수님의 제자이다.

 

제자훈련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통해 열방을 다시 깨우실 그날을 바라보며, 우리는 오늘도 담대히 믿음의 보고를 올려 드려야 한다. “주님, 저를 이 시대 선지적 사도성의 작은 통로로, 하나님 나라의 ‘K’를 흥왕케 하는 제자로 삼아 주옵소서.”

 

이처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미래를 현재로 끌어오는 선지적 사도성으로 지상명령을 실천하면, 불안한 국내 정세는 물론이요, 우리 각 개인과 가정의 수많은 기도제목도 해결해 주실 것이다. 이것이 성경적 믿음이요, 하나님 나라를 선취(先取)한 선지적 사도성의 실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