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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김명호 목사 _ 국제제자훈련원 대표
5월초에는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제60기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가 있었다. 128명의 목회자가 참석해서 주님께서 의도하신 목회를 향한 뜨거운 열기로 세미나장을 가득 채웠다.
1986년, ‘몇 번 해보다가 지원자가 없으면 문 닫자’는 소박한 생각으로 시작한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가 어느덧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지금까지 세미나를 거쳐간 목회자만도 1만 명을 훌쩍 넘었다. 왜 이렇게 많은 목회자들이 제자훈련 목회에 관심을 갖는 것일까? 세계 곳곳에서 점점 더 많은 목회자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인기 있는 세미나라도 몇 년 지나면 시들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류건만 이렇게 오랜 시간을 두고 이 세미나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날 우리는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정보가 두 해만 지나면 휴지조각으로 변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너무 정신 없이 변하다 보니 목회의 갈피를 잡기도 힘들다. 그 와중에도 우리는 막혀 있는 목회의 돌파구를 찾아다닌다. 뭔가 새롭고, 뭔가 기막힌 묘수를 좇아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교회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성경적이냐의 여부는 관심 밖이다. 거리도 문제 될 것은 없다. 비행기를 타고라도 찾아가서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발휘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열기가 시들고 또 다른 관심사에 마음을 빼앗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왜 유독 제자훈련은 이렇게 오랫동안 수많은 목회자들과 교회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그 이유는 제자훈련이 B2B를 강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뜬금없이 웬 B2B냐고 의아해할 수 있겠다. 여기서 말하는 B2B는 ‘기업 간에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Back to the Basics’, 즉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의미이다. 제자훈련은 새로운 방법론을 말하지 않는다. 성경에서 말하는 목회의 기본원리로 되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워가는 사역이다. 이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목회본질을 향한 목회자의 뜨거운 열정과 영성이 중요하다. 어설픈 잔재주만 가지고는 통하지 않는다.
제자훈련은 말씀으로 돌아가는 사역이다. 말씀으로 변화된 하나님의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역이다. 단기간에 지식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장기간에 걸쳐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사람을 세워가는 사역이다. 그러므로 제자훈련에는 꽁수가 통하지 않는다. 제자훈련은 B2B여야 한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교회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