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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2014년이 됐다. 새롭다기보다는 ‘또 한 해가 왔네’ 하는 기분이 드는 것은 지난 한 해가 너무 힘들고 모진 시간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 은나라 임금이 세수할 때마다 대야에 새겨진 이 글을 보고 또 보며, 자기 자신의 마음을 씻는 것처럼 다짐했다는 말에서 유래됐다. 즉, ‘날마다 새롭다’라는 뜻으로, 매일매일 지성과 덕성이 나아지기 위해 학문을 배우고 익히며, 덕을 세워 발전된 삶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라는 말이다.
반면 누구나 새해가 돼서 결심을 하지만, 그 결심을 3일도 지속하기 힘들어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도 생겼다.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일지라도 작심삼일에서 예외일 수가 없다. 초심(初心)을 끝까지 유지하기가 힘든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이런 본성을 다시 다그쳐 주는 것이 바로 일신우일신이다. 날마다 일신우일신한다 면, 작심삼일은 필요 없다. 오늘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하면서 다시 지금 작심(作心)하면 되니까 말이다.
<디사이플>은 2014년을 맞아 실로 오랜만에 지면 개편작업에 착수했다. 오랫동안 제자훈련 목회자들의 동역자였던 <디사이플>은 이제 그 지평을 평신도 독자층까지 넓히려고 한다. 이에 올 1월호부터 대폭적인 지면 개편을 통해 독자들에게 대중적으로 다가서고자 평신도 지면을 늘렸으며, 좀 더 제자훈련 인도자와 평신도 리더들에게 실제적으로 필요한 콘텐츠들을 담고자 노력했다.
그동안 <디사이플>의 메인이었던 기획 코너와 현장이야기 코너는 좀 더 시기별로 필요한 주제로 꾸미고, 개척 교회와 작은 교회에서 제자훈련 하는 목회자들을 발굴하는 데 힘을 모을 방침이다. 또한 가장 크게 바뀐 구성은 크게 ‘평신도를 깨운다’, ‘목사를 깨운다’, ‘문화를 깨운다’ 세 가지 부분으로 나뉜 점이다. 각 코너에 송태근 목사, 신재원 목사, 임성빈 교수가 1년간 고정 필진으로 깊은 묵상에서 우러난 주제의 글들을 나눠줄 예정이다. 또한 은혜의교회 성도들과 50회 이상 매년 봄마다 성서지리 연구를 다녀온 박정식 목사의 성서지리 여행을 통해 제자훈련을 받는 동안 여러 번 거론되는 성경 속 지명의 발자취도 따라가 볼 예정이다.
더불어 30년 넘게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붙들고 목포에서 씨름해 온 조현용 목사의 ‘나의 제자훈련 이야기’를 통해 한 사람 철학에 온전히 붙잡힌 한 목회자의 진정성 있는 삶을 엿보게 될 것이다. 또한 ‘추억의 기독교 문화’ 코너를 통해서 지난 세월 한국 교회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교회 문화를 매달 한 가지 주제를 정해 되짚어 볼 계획이다.
부족하지만 월간 <디사이플>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고자 한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1월 호보다는 2월호가, 2월호보다는 3월호가 더 나아지기 위해 아침마다 세수하며 다짐하듯이 노력할 것이다. 또 그 마음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매일매일 일신우일신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