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그야말로 지구촌 곳곳에서는 한류가 대유행이다. 심지어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는 한국 관련 단어 26개가 추가로 등재되기도 했다.
최근 미국 대외 정책의 싱크 탱크로 불리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콘퍼런스를 열고, 한국 대중문화의 ‘소프트 파워’를 집중 조명했다. 그동안 CSIS에서는 전 세계 군사나 정치 문제를 주요 담론으로 다뤘는데,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세계 90여 개국의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을 소개하면서 100만 명이 시청한 BTS의 UN 연설, 2020년 아카데미 수상작인 <기생충>, K푸드 등 한국 대중문화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했다.
‘소프트 파워’라는 용어는 세계적인 석학이자 하버드대 명예 교수인 조지프 나이가 1990년 처음 창안했다. 군사력이나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하드 파워’와 구분되는 개념인 ‘소프트 파워’는 문화, 가치관, 소통, 공감 등을 통해 상대를 설득하는 힘을 의미한다. 나이 교수는 이번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서며, 한국 문화가 가진 소프트 파워의 장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소프트 파워는 인위적인 힘이 아니라,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상대방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능력을 말한다. 이는 일종의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드 파워가 상대의 이익을 위협하는 강압의 성격을 띤다면, 소프트 파워는 상대방의 자발적인 행동을 끌어내는 매력과 같다”며, “이 소프트 파워를 얻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강압이나 위협적인 방법, 거래, 그리고 매력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강압이나 위협, 거래를 당근과 채찍이라 부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면 당근과 채찍을 아낄 수 있다. 소프트 파워는 크기와 상관없이 매력적일 수 있다. 거대한 나라라고 소프트 파워가 매력적이라고 보장할 순 없다. 그런 점에서 한국이 지금 보여 주고 있는 문화적 영향력은 엄청난 소프트 파워를 지니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제자훈련 역시 강력한 소프트 파워를 지니고 있다. 성령님의 강력한 에너지, 작은 자 한 영혼의 변화를 통해 교회 전체가 변화되는 영향력은 그동안 수많은 크고 작은 교회의 사례에서 목격됐다. 그러나 제자훈련을 오래 한 교회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제자훈련을 멈춘 교회 중에는 제자훈련의 소프트 파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교회들이 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호스트이자, 이 게임의 1번 참가자인 오일남 할아버지는 다음과 같은 대사를 했다. “보는 것이 하는 것보다 더 재밌을 수가 없지.” 제자훈련을 방관하며 지켜보는 것이 훈련에 참여해 1년 동안 인도자와 동기 훈련생들과 함께하며 말씀 앞에 씨름하는 것보다 재미있을 수 없다. 앞으로 훈련에 참여하는 인도자와 훈련생 모두 성심성의껏 훈련받자. 내 삶을 바꿀 유일한 기회로 삼고, 기도와 통독도 부지런히 하고, 같은 배를 탄 인도자와 훈련생 간의 동지애도 불태우며, 교재 예습과 과제물도 성실히 준비해 보자. 그때 제자훈련의 소프트 파워가 빛을 발할 것이며, 방관하는 이들에게 감동과 도전을 줘 따라하고 싶은 매력 즉, 제자훈련의 소프트 파워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디사이플> 11월호에서는 ‘움츠리지 말고 계속 도전하라, 다시 제자훈련이다!’라는 기획 주제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의 혼란 속에서 제자훈련을 멈추고 있거나 포기한 이들에게 다시 신발 끈을 묶고, 쟁기를 들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 또한 제자훈련이 지닌 소프트 파워에 집중해 한 영혼 한 영혼에 영향력을 미쳐 감동의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나길 소망한다.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