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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시중에 《역행자》라는 책이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다. 이 책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과 본성, 타고난 유전자 등 예정된 운명에 따라 살다가 죽는 사람을 ‘순리자’라고 표현하는 반면, 집안의 가난과 자신의 게으름, 낮은 학력과 못난 외모, 유전자 등을 떨치고 여러 단계의 노력을 통해 개선한 사람은 ‘역행자’라고 부른다.
그런데 순리자 중에는 열등감 때문에 변화를 주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자신은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자의식 해체를 못해 변화를 시도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신앙인 중에도 순리자와 역행자가 있는 것 같다. 오랜 팬데믹으로 혼밥을 즐기듯이, 혼자 신앙생활 하는 것에 익숙해졌거나 애초부터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을 꺼려 주일예배만 드리고 사라지는 이들이 꽤 많다. 그중에는 인간관계에 상처받은 경험이나 관계 맺기의 피로도 때문에 교회 소그룹에 참여하기를 꺼리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사도행전 2장 46절은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라는 말씀으로 성도 간의 교제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교제가 그의 신앙을 살리고 한 단계 끌어올려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 교회마다 교회 안에서 다양한 형태의 소그룹에 참여하는 비율은 전체 성도 수의 30~40% 정도다. 절반이 넘는 성도가 교회에서 예배만 드리고 집으로 가 버린다.
그러나 교회 안의 다락방을 비롯한 훈련과 양육 소그룹, 전도 및 봉사 소그룹 등에 참여해 보면, 영적 도전을 주는 믿음의 지체들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고, 자신의 신앙생활에 모델이 될 만한 사람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위로받고 격려받을 수 있으며, 한 사람의 은혜받은 말씀 나눔이 전체 소그룹의 영성을 살리기도 한다.
성도는 삶 속의 다양한 문제를 세상의 방법이 아닌, 믿는 지체끼리 서로의 신앙생활 하는 모습을 보면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세상에만 속해 있으면 볼 수 없는 시각과 문제 해결 능력을, 교회 안의 소그룹에 속해 신앙생활 하는 여러 성도의 모습을 통해 깨닫고 도전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는 관습에 따라 주일성수만 하고 가던 신앙생활의 패턴, 습관적으로 해 오던 개인 경건 생활 패턴을 따르던 순리자에서, 소그룹에 참여해 믿음의 도약을 하는 역행자의 신앙인으로 거듭나길 권한다.
이에 <디사이플> 9월호에는 “교회를 움직이는 심장, 다양한 교회 소그룹을 재활성화하라!”는 기획 주제로 팬데믹 이후 잘 모이지 않았던 교회 안의 여러 소그룹을 재활성화하고, 성도를 모이게 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담았다. 다시 뛰는 교회 소그룹이 되기 위해 위로하고 격려하며 모이기, 훈련을 통해 말씀의 사모함이 커진 제자반의 은혜를 소그룹으로 연결시키기, 서로를 돌보며 믿음을 세워 주는 소그룹 만들기, 소그룹 속의 소그룹으로 나눠 다양한 영적 도전받기 등의 방법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