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2018년 10월

흩어짐으로 얻는 은혜

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창세기에는 “생육하고 번성하여”(창 9:1)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창세기 9장 노아의 홍수 사건 이후에도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해 땅에 충만하라고 하셨다. 생육하고 번성하면 강해진다. 숫자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힘이 강해지면 나뉘고 흩어져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사람과 영향력이 생겨 공동체가 정화되고, 생명력이 유지될 수 있다.


창세기 11장에는 유명한 ‘바벨탑 사건’이 나온다. 원래는 한 언어로 소통했던 노아의 후손들이 인간의 힘으로 세상을 지배하고자 높은 탑을 쌓기 시작했다. 그들의 탑 쌓기 행위는 하나님과 동등해지려는 교만과 죄의 원형이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언어와 민족을 온 지면에 흩으셨다.


바벨탑 사건은 ‘흩어짐’을 면하려는 죄의 결과다. 교회 공동체도 “우리만 좋사오니” 하며 모이기만 하고, 흩어져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똑같은 벌을 받을 수 있다. 교회 공동체가 하나님께서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축복을 받았다면, 이제는 흩어지고 나누는 일에 열심을 내야 한다.


특히 제자훈련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한 교회는 다른 교회와 나누는 일에 더욱 열심을 내야 한다. 그것이 또 다른 제자훈련의 확산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외에 제자훈련 교회가 많아진 이유 중 하나는 제자훈련 하는 모체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며 훈련 경험을 가진 사역자들이 다른 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해, 그 교회의 체질을 제자훈련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요즘 주목되는 부분이다. 바로 제자훈련 하는 모체 교회가 분립과 개척을 통해 제자훈련 하는 사역자를 세우고, 제자훈련 하는 평신도지도자들을 붙여줌으로써 또 다른 건강한 교회를 세워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할 때 모체 교회는 너무 많은 성도로 인해 약해졌던 친밀한 공동체성이나 교제가 활성화되고, 전도에도 열심을 내는 등 공동체 전체에 새로운 생명력이 생기게 된다. 흩어짐으로 인해 받은 은혜들을 모체 교회와 분립개척한 교회가 동시에 누리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디사이플> 10월호에서는 ‘제자훈련의 확산, 분립개척을 통해 흩어져라’는 기획 주제를 통해 분립개척의 의미와 분립개척을 위한 준비와 방법, 이를 통해 제자훈련이 땅끝까지 확산하는 비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니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창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