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2017년 02월

시작하기 전 기도하고 준비한 뒤 움직여라

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직장인의 70%가 창업을 선호하며, 창업 업종 1위는 치킨집, 카페 등 요식업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주변 사람들의 실패, 보장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 관련된 정보 수집의 어려움, 확신 부족 등의 이유로 창업을 망설인다고 한다.


개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도입하려는 목회자 또한 마찬가지다. 주변에 많은 목회자가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를 다녀오고 열정에 불타지만, 5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제자훈련 포기자’가 발생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설교, 심방, 행정 등 목회자가 감당해야 할 교회 사역이 한둘이 아닌데, 제자훈련에 집중하려면 포기할 것도 많고, 막상 제자훈련을 하지만 단기간에 큰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훈련생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목숨 걸고 훈련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하지만, 계속 저성장 그래프를 보이는 미래 교회의 정체 현상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게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제자훈련은 긴 호흡이 필요한 사역이라, 단기간에 성장과 변화를 원하는 교회 멤버십에는 성과를 보여 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제자훈련은 인도자의 자기 확신이 중요한 사역이다. 이 확신과 열정이 없으면, 아무리 훈련할 훈련생이 많고, 시스템이 좋아도 오래 가지 못하고 가벼운 장애물에도 좌초될 수 있다. 남들이 좋다니까 제자훈련을 하고, 내가 존경하는 선배 목회자가 해서 성공했으니까 몇 년 따라 하다가는 금세 손을 놓게 될 수도 있다. 제자훈련만큼 목회자 개인의 에너지와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사역도 없기에 자기 확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자훈련이 목회 본질이요, 한 영혼 철학에 대한 목회자의 자기 확신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제자훈련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훈련 방법들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지 않으면 흉내만 내다가 끝나 버린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는 게 제자훈련이다. 그래서 항간에서는 제자훈련을 해서 성공한 목회자는 다른 사역을 해도 성공할 사람이고, 심지어 세상 사업을 해도 일가를 이룰 인재라고 평가받곤 한다.


제자훈련을 시작하려면 여러 가지 준비와 단계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목회자 개인의 자기 확신이 분명히 섰다면 교회 핵심 멤버십들과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하나님의 일은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회 공동체는 함께해야 건강하게 세워진다. 나를 믿고 따라와 달라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신뢰를 얻어야 한다. 그 후 제자훈련에 필요한 내용을 습득하기 위해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와 제자훈련 체험학교도 다녀와서 현장 체험을 익히고, 롤 모델이 되는 제자훈련 모델 교회나 선배 사역자들을 찾아가 도전과 격려도 받아야 한다. 동시에 훈련의 기초적인 밑바탕을 닦기 위해 양육 시스템도 정비하고, 1년간 함께 제자훈련의 열차를 타고 갈 사람들도 선발해야 한다. 모든 과정 하나마다 쉬운 게 없고, 허투루 할 수도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자훈련을 시작하려는 사역자라면 하나님 앞에 철저히 낮아져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위의 과정들을 철저하게 준비한 후 열정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2017년 새로운 제자훈련과 새로운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폭포수처럼 부어 주실 하나님의 은혜도 함께 말이다. 그 은혜를 누리는 기도하는 사역자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