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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를깨운다 이권희 목사_ 신일교회
부목사에게 준 운동화 사건
일전에 고(故) 은보 옥한흠 목사님의 아내 김영순 사모님을 만나 식사를 대접하면서 들은 얘기다. 한번은 옥 목사님이 운동화 선물을 받으셨다고 한다. 아마 브랜드 운동화였나 보다.
그런데 운동화가 목사님 발에 작았다고 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막내아들이 “아빠, 그 운동화 나 신으면 안 돼요?”라고 했다. 목사님이 “학생이 무슨 이렇게 좋은 운동화를 신어? 이 운동화 A 목사 줘야겠다”라고 하고는 부목사에게 신발을 주셨다고 한다.
대신 사모님은 남이 신었던 헌 운동화를 얻어다가 막내아들에게 신겼다고 한다. 사건은 그렇게 끝났다. 그리고 훗날 옥 목사님께서 소천하시기 전에 아들들이 목사님을 뵈러 왔을 때 사모님이 아들들에게 “너희들 아빠가 살아 계실 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봐”라고 하셨단다. 그런데 막내아들이 바로 그 ‘운동화 사건’을 꺼낸 것이다.
알고 보니 그때 목사님이 부목사에게 운동화를 주셨는데, 며칠 후 학교에 가보니까 부목사의 아들이 그 운동화를 신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본 막내아들은 큰 상처를 받았다. 아빠는 학생이 무슨 비싼 운동화를 신느냐고 했는데, 그 운동화를 친구가 신고 있었고 대신 자신은 헌 운동화를 신게 됐으니 그 상처가 수십 년을 간 것이다.
사모님께서는 “아들아, 미안하다. 내가 몰랐다”라고 하시고, 옥 목사님도 얘기를 들으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