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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를깨운다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종교 통제를 개혁한 종교개혁
12세기 초 루카의 주교 란게리우스(Rangerius)는 “바벨론이 언어의 증식을 통해 고래의 악에 더 나쁜 새로운 악을 첨가시켰듯이 백성의 증가는 범죄를 대량으로 증가시켰다”라고 말했다.
언어의 다양성이 원죄의 결과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런 생각이 단일 언어의 정당성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즉 바벨탑의 고통스러운 이미지를 치유하기 위해 라틴어라는 단일 언어로 신에게 나아가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라틴어는 곧 로마 교회를 무지와 타락으로 몰고 갔다. 라틴어는 특권 계층의 언어가 됐고, 차별하는 언어, 대중을 지배하는 언어가 되고 말았다.
종교개혁과 언어 통제
종교개혁은 단일 언어를 통한 종교 통제를 개혁하는 것이었다. 즉 로마 교회가 세속 언어라고 말한 모국어(자국어)로 성경을 번역하고 모국어로 설교와 기도, 찬송을 드리게 된 것이 바로 종교개혁이다. 1555년의 아우구스부르크 화의를 통해 공식화됐고, 이는 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완성됐다.
종교개혁 이후 500년간 다양한 언어를 통해 신에게로 나아가는 실험(?)이 이뤄졌다. 그렇다면 과연 종교개혁자들이 꿈꾸던 교회의 개혁은 이뤄졌는가? 일정 부분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강단의 타락이라는 부분에서는 인간의 죄악된 본성이 제거되지 못하고, 종교 언어를 도구로 회중을 지배하려는 욕망이 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