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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를깨운다 박명배 목사_ 송내사랑의교회
가난을 즐거워하라는 말의 허구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오기 전에 우리 조상들이 추구하던 삶의 태도 중 하나는 ‘안빈낙도’(安貧樂道)였다. 가난하지만 구차하지 않고, 가난을 즐거워하고 도를 닦으며 살아가는 것을 행복으로 삼은 것이다. 안빈낙도. 겉으로 보면 꽤 괜찮은 말처럼 들린다. 가난을 즐거워한다고 하니 마치 도를 깨달은 것같이 들리기도 한다. 거기다가 가난하지만 구차하지 않다는 말을 들으면 드디어 의인의 반열에 들어간 것 같다.
그러나 막상 당시 서민들이 살았던 삶의 현장을 보면 안빈낙도는 참 허구적인 말임을 알 수 있다. 조선 시대를 살아간 사람 중에 진정한 안빈낙도를 경험한 사람들이 얼마나 있었을까? 조선 시대에도 투기가 있었다. 한양에 집 하나 구하기 위해 ‘영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정약용은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답게, 자녀들에게 양반이지만 닭이라도 키우고 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도 자녀들에게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서 한양에 머물라고 권했다.
부를 경험한 사람들
병자호란의 고통이 지나간 자리에 청나라와 일본 사이의 무역이 이뤄지며 돈이 오고 갔다. 수출을 통해 처음으로 부를 경험하게 됐다. 청나라가 바다를 통제하면서 비단은 조선을 거쳐 일본으로 수출하게 됐고, 일본의 은이 조선을 거쳐서 청으로 가게 되면서 처음으로 돈다운 돈을 경험하게 됐다. 수출하는 나라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니라 청이 해로를 막으면서 어부지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