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를깨운다 이권희 목사_ 신일교회
‘저수지 목회’ 제자훈련
제자훈련에 관한 오해 중 하나는 ‘제자훈련을 하면 목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다. 이것은 일면 맞는 말이지만 꼭 맞는 말은 아니다. 제자훈련을 해서 목회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제자훈련을 충실히 하면 목회에서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열매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보너스다. 더 중요한 것은 제자훈련을 통해 사람, 곧 목회자의 든든한 동역자를 얻는 것이다.
이것보다 더 큰 축복이 있을까? 아무리 새가족들이 몰려와도 그들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준비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런 측면에서 제자훈련 목회는 든든한 그릇이 준비되는 ‘저수지 목회’라고 생각한다. 이에 제자훈련 목회는 승리하는 목회라고 말하고 싶다.
성공보다 중요한 승리는 바르게 가기
현시대는 성공을 추구하는 시대임이 분명하다. 저마다 성공에 눈이 어두워 있다. 물론 성공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성경은 성공에 크게 가중치를 두지 않는 것 같다. 이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성경에는 성공이라는 단어가 딱 두 번 나온다.
“하나님은 교활한 자의 계교를 꺾으사 그들의 손이 성공하지 못하게 하시며”(욥 5:12).
“철 연장이 무디어졌는데도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니라”(전 10:10).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성경이 말하는 ‘성공’이 히브리어로 ‘카쉐르’인데, 그 뜻은 ‘바르다’, ‘알맞다’라는 점이다. 이는 성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결과만 좋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이 바르고 알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 중에 비성경적인 속담으로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모로’의 뜻은 ‘비껴서 옆쪽으로’이다. 성경은 ‘서울에 갈 때 모로 가면 안 된다’라고 말한다. ‘결과만 좋으면 된다’가 아니다. ‘꿩 잡는 게 매다’가 아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옳아야 한다. 바로 가야 한다. 성공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온전한 승리를 하는 것이다.
싸워 이기게 하는 목회
대부분의 교회는 3월부터 제자훈련을 시작한다. 신일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도 16기 남성 제자훈련과 17기 여성 제자훈련 등 총 24명의 훈련생이 제자훈련을 받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선배들로부터 강도 높은 제자훈련 과정에 관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자훈련을 받겠다고 신청하는 평신도들을 보면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동시에 ‘아, 나의 목회는 성공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흔한 말로 자뻑(?)일까? 그렇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 나의 목회는 승리했다.’
코로나19를 통해 목회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목회에서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승리’라는 사실이다. 성공적인 목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순간에 무너지는 목회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의미에서 제자훈련 목회야말로 ‘승리하는 목회’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성도들로 하여금 주님의 신실한 제자로 훈련하는 목회이기 때문이다.
제자훈련 목회야말로 죄와 싸워 이기게 하고, 세상과 싸워 이기게 하는 목회이다. 무엇보다 사탄과 싸워 이기게 하는 그리스도의 좋은 병사를 만들 수 있음을 기억하자.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딤후 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