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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를깨운다 김종원 목사_ 경산중앙교회
                        살다 보면 저절로 어깨가 늘어지고, 마음이 작아질 때가 있다. 아무리 애써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기대했던 관계가 무너질 때, 우리는 쉽게 기가 죽는다. 스바냐 시대의 이스라엘도 그랬다. 히스기야왕이 세상을 떠난 뒤, 므낫세와 아몬은 나라를 우상과 불의로 가득 채웠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난과 혼란 속에 낙심했고, 국제 정세는 언제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태로웠다.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선지자 스바냐를 통해 뜻밖의 말씀을 주신다. “두려워하지 말라 시온아 네 손을 늘어뜨리지 말라”(습 3:16b). 오늘날 우리 식으로 말하면 이렇게 된다. “기죽지 마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긍휼히 여기신다
“여호와가 네 형벌을 제거하였고 네 원수를 쫓아냈으며”(습 3:15a). 우리가 쉽게 기가 죽는 이유는 단순히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가 아니다. 더 깊은 이유는 죄책감 때문이다. 하나님 앞에서 당당하지 못할 때 우리는 스스로 움츠러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선언하신다. “형벌을 제거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이미 우리의 죄는 처리되었고, 지금도 회개하는 자를 긍휼로 덮으신다.
헤밍웨이의 단편 《세계의 수도》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집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