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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제자훈련 김동언 목사_ 전주배가교회
청년기에 막 접어든 어느 가을날 오후, 작은 공원 벤치에서 성경을 읽고 있을 때 한 사람이 다가와 이런 질문을 던졌다. “형제는 구원의 확신이 있나요?” 그 당시에는 다소 생소했던 물음 앞에 “구원의 확신이 뭔데요?”라는 반문으로 대화가 이어졌다. 그날 그분을 통해서 ‘영생에 이르는 다리’(네비게이토) 예화와 함께 복음을 구체적으로 듣게 됐고, 내 안에 주님이 자리하고 계심을 발견하고 구원의 확신에 이르게 됐다. 그날 이후로 일주일에 한 번씩 성경을 공부하며 제자훈련을 접하게 됐다. 기성 교회와 선교단체를 병행해 섬기면서 제자훈련의 과정을 거치고, 다른 사람을 양육하는 단계까지 영적으로 성장해 갔다.
20대 중반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신학교를 거쳐 목회에 들어섰을 때, 나의 마음 중심에는 제자훈련 속에서 누렸던 제자의 삶과 복음의 능력을 함께 접목하는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목회의 꿈이 있었다. 30대 초반 갓 목사 안수를 받은 목회 초년병이었지만, 제자훈련의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겁고 간절했다. 기성 교회에서 분립돼 나온 교회에서 청빙이 왔지만 제자훈련 목회에 전부를 걸겠다는 마음으로 개척 목회를 선택했다.
목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음에도, 마음 한편에서는 선교단체를 통해서 제자훈련을 거쳤다는 우월감과 제자훈련에 대한 자신감이 은근히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젊은 목사가 제자훈련의 열정과 선교단체를 통해서 경험했던 사역만을 밑거름으로 시작한 지역 교회 목회는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토양이 다른 지역 교회와 CAL세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