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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제자훈련 조현용 목사_ 목포 빛과소금교회
아브람이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 12:1)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해 하란을 떠나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으로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던 것(히 11:8)처럼, 나 역시 비슷한 심정으로 앞날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 없이 모든 것 다 주님께 맡기는 마음으로 가족들과 배를 타고 고향을 떠났다.
처가에서 새롭게 출발하다
배 위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고향을 바라보는데, 나도 모르게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이 되는 길로 나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할 당시에는 처가가 같은 시골 마을이었는데, 그 후 처가 부모님께서는 목포로 이사해서 안정된 생활을 하고 계셨다.
결국 아내와 아이들을 처가에 맡기고, 나는 월요일에 광주에 있는 호남신학교 기숙사에 들어가 공부하다가 주말에 처가로 와서 지내기로 했다. 당분간은 처가 신세를 져야 했기에 장인 장모님께 죄송했지만, 믿음 좋은 장로와 권사였던 두 분은 망나니 같았던 사위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신학교에 가는 것을 좋게 여기고 선뜻 받아주셨다.
준비 없이 들어간 신학교
그렇게 아내와 어린 두 딸을 처가에 맡기고, 나는 광주의 호남신학교에 입학했다. 개강한 지 일주일이 지난 후에 보결생으로 신학교에 들어간 데다, 아무런 준비 없이 입학한 터라 모든 것이 생소했다. 처음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신입생 80명 중 절반 이상이 교회의 담임 전도사들로 나이가 많은 기혼자였다는 것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