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제자훈련 김우석 목사_ 인천 삼은교회
생전 옥한흠 목사님은 CAL세미나에서 “우리가 만일 미쳤어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요 정신이 온전하여도 너희를 위한 것이니”(고후 5:13)라고 말씀하시며, 우리가 제자훈련에 미쳤어도 사도 바울처럼 예수님을 위해 미쳐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이 말씀은 지금까지 목회를 해왔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했다. 그 자리에서 나는 예수께 정말 미쳤었는지 반성하며 회개의 눈물을 흘렸었다.
제자훈련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국제제자훈련원에서 실시한 교회탐방세미나에 참석하면서부터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세미나는 CAL세미나를 수료한 사람만 참석할 수 있었다. 내용이 정말 좋아 열심히 참석하던 중 강사의 권유로 2001년 CAL세미나에 참석하기로 결정하고, 당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당회원들은 반대했다.
당시 우리 교회는 선교기관 신용협동조합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힘들어했다. 그러기에 나는 더 강력하게 1년 동안 교회탐방세미나를 통해 접한 제자훈련만이 우리 교회가 살 길이라고 강조하며 목숨을 걸고 가겠다고 했더니, 당회에서 마지못해 세미나만 참석하라고 허락해줬다.
CAL세미나 수료는 했지만 여전히 반대가 심했다. 그래서 하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2002년 1월 안성수양관에서 실시한 ‘제자훈련 평신도지도자 컨벤션’에 당회원들이 참석한 후 제자훈련을 교회에서 실시할지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컨벤션에 참석한 후 인천으로 오던 중 당회원들이 기쁜 마음으로 제자훈련을 하자고 결정했다. 제자훈련을 하기 위해 토양작업을 하면서 “장로님들은 반드시 훈련에 참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기는 장로반을 포함해 27명이 입학해, 21명이 수료했다. 교회 안에서 1기생들이 헌신과 섬김으로 본을 보여 제자훈련이 정착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제자반 75명, 사역반 46명이 수료했으며, 현재 12기 제자반에서 7명이 훈련받고 있다. 특히 ‘제자 삼아 다음세대를 책임지는 교회’라는 표어대로 교육부서에서 ‘작은 제자학교’를 진행하고 있고, 현재 2기까지 어린이부 24명, 청소년부 11명이 수료해 예수님을 닮은 제자가 되기를 소원하고 있다.
제자훈련 초기에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을 이해하지 못한 성도들이 소외감을 갖고, 제자반 훈련생들과 갈등이 생겨 어려움을 겪었으나 장로들의 적극적인 협조 그리고 가정과 직장에서 섬기는 삶으로 변화된 훈련생들의 모습에 이제는 모두 훈련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
그리고 담임목사가 왼쪽 눈 뒤에 악성일 가능성이 95% 이상인 종양을 발견하고도 시술한 직후에 제자반 두 반을 훈련시키는 모습을 보고, 온 성도들이 담임목사가 제자훈련에 생명을 걸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제자훈련은 부족한 나 자신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 특히 교인들의 숫자나 재정에 대한 관심보다 한 영혼에 대한 사랑과 그 영혼이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예수님을 닮는 삶을 간절히 소원하는 마음을 품게 된 것이다.
이제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삼은교회가 말씀과 기도, 사랑으로 신앙의 기초를 다지고, 구원의 진리를 깊이 있게 터득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성도들이 제자로서의 삶을 정립시켜 나가도록 양육과 훈련을 통해 평신도가 사역하는 헌신된 제자훈련에 힘쓰고자 한다. 사랑과 돌봄으로 사랑의 공동체를 세워 본질을 회복하는 교회, 목적이 이끄는 교회, 다음세대를 책임지는 교회로 성장해 이웃과 지역을 섬김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