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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제자훈련 박영구 목사_ 연흥교회
5년 전 5월 어느 주일날 젊은 부부가 우리 교회를 방문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러나 반가운 속내를 감추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 교회가 시골에 있어서 조금 멀죠?” 인사를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목사님! 저희 집은 송정동 듀클라스인데요. 교회까지 편도로 18km 정도 거리네요”라고 답한다.
연흥교회가 제법 멀다는 것을 알고, 아마도 집에서 출발할 때 자동차 거리 측정기로 측정한 모양이었다.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태연스럽게 “송정동보다 더 먼 형곡동에서 저희 교회에 출석하시는 분도 계시고, 서울에서 오시는 분도 계시고, 김천에서 오시는 분도 계세요. 초행길이라 멀게 느껴지셨겠지만 몇 번 와 보시면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닙니다”라면서 웃었더니 같이 웃어주었다.
이렇듯 우리 교회는 구미와 김천 경계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시골 교회다. 사실 나는 대구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부교역자 생활을 했기 때문에 거리에 대해 그렇게 부담감을 갖지는 않았다. 그런데 구미에 계시는 분들은 시내 중심에서 18km이면 거의 구미 관내의 끝이라 할 만한 거리여서인지 부담을 많이 갖는 것 같다.
시골 교회 탐방 그리고 담임목사로 부임
평소 존경하는 목사님의 소개로 시골에 위치한 연흥교회에 청빙을 받게 된 것은 2003년 10월 초였다. 당시 나는 부교역자로 8년을 사역한 후, 나름 안식년 개념으로 계명대학교 상담심리 석사과정 논문학기를 보내고 있었다. 시골에 위치한 교회라는 이야기를 듣고, 믿음이 너무 부족한 나는 연흥교회를 한 번 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