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클리닉

2013년 10월

내면의 상처, 잠식당하거나 극복하거나

교회학교클리닉 주영관 목사_ 화평교회

P는 초등학교 6학년치고 키도 크고, 얼굴도 예뻐서 눈에 띄는 아이였다. 성적도 우수하고 운동도 잘하는데다 성격까지 좋으니 인기가 많았다. 초등부 찬양단도 열심이었다. 하지만 P는 툭하면 토라졌고, 습관처럼 이런 말을 하곤 했다.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아!”
사실 P에게는 다운증후군 동생이 있었다. 부모님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만 하는 조그만 공장을 운영했다. 그러다보니 동생을 돌보는 것은 늘 P의 몫이었다. 하지만 동생은 P가 돌보기에 벅찬 아이였다. 동생이 특수학교에서 돌아오는 오후부터 밤늦도록 집안에 둘만 있어야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동생이 TV를 독차지하는 것을 몹시 힘들어했다.
게다가 동생은 좋아하는 비디오만 보고 또 봤다. 밤이 되면 동생과 함께 먼저 잠들기 일쑤지만, 어쩌다 부모님이 일찍 오시더라도 동생만 걱정하셨다. P는 사람들의 관심이 결국에는 자신에게 오래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역 초기 나는 위의 P 어린이를 보면서 ‘내면적 상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15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온통 힐링(Healing) 열풍이다. 종교와 사상에 상관없이 힐링에 관한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TV에서 감동적인 장면이 나오면 힐링되었다고 좋아한다. 그만큼 사람들이 내면의 상처와 회복에 민감하다. 이는 상처받은 사람들이 많아서일 수도 있고, 의식이 성숙한 것일 수도 있다.
근래 사람들이 말하는 힐링은 매우 개인적이고 감정적이며 일시적인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런 힐링의 개념을 넘어서 근원적으로 상처가 덜 생기고,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치...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3년 10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