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컨설팅

2006년 05월

40일 캠페인 ⑪ 대구 아멘교회 - 40일 캠페인을 통해 소그룹 살리기

제자훈련컨설팅 안소영 기자

2006년 새해의 출발과 함께 대구 아멘교회(담임: 최봉우 목사)의 40일 캠페인은 시작됐다. 준비과정은 단 2개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확실하게 한 가지만을 붙들었다. 바로 소그룹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다. 40일 캠페인이 끝난 후 대구 아멘교회는 18개의 소그룹이 37개로 늘어났고, 바라던 소그룹 중심의 교회로 움직일 채비를 마쳤다.

 

소그룹에 목마르다
대구 아멘교회는 여느 전통교회처럼 전통 구역 형식, 남자들이 모이는 구역은 아예 없던 상태였다. 3년 전 최봉우 목사가 부임하면서부터 꿈꾼 것은 소그룹이 살아 있는 교회였다.
“제자훈련 3년째 들어가면서부터는 소그룹을 어떻게 하면 무리 없이 전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주 고민거리였습니다.”  
‘40일 캠페인’이야기는 이미 여러 군데서 듣고 있었다. 소그룹으로 분명하게 전환할 계기가 될 거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실시한 교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더니 “좋긴 좋은데 순간의 행사가 되어버릴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나름대로 이유를 분석한 결과 대체적으로 두 가지로 나뉘었다. 하나는 소그룹 모임 없이 단지 새벽기도만 하며 정석대로 하지 않아서였고, 또 하나는 소그룹 리더가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상태로 실시해 지속적인 소그룹 모임을 갖기가 힘들었다는 점이었다. 이 점으로 인해 바로 시작하려는 것을 미루고 준비토양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소그룹 리더가 어느 정도 세워진 후에 정석대로 실시한다면, 확실히 소그룹 교회로 전환하고 또한 캠페인의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하다
그 준비과정 중 하나는 새신자 가족들 대상으로 실험적으로 시작했던 ‘푸른 목장’이다. 푸른 목장은 소그룹 섬김을 경험했던 장로가 리더가 되어 실시한 부부소그룹이었는데, 다른 성도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 하나둘씩 ‘나도 저런 소그룹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해왔고 어느 정도 소그룹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판단한 아멘교회는 40일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시작은 1월 1일로 잡았다. 새해에 모든 성도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과 중고생들이 방학하는 시기니 캠페인 참여인원을 훨씬 넓힐 수 있어서였다. 또한 제자훈련 방학기간이니 40일 캠페인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모임은 새벽기도, 오전 10시 30분, 오후 7시 30분 세 번에 걸쳐 열기로 결정했다. 소그룹은 지역적 성향을 맞추고 각자가 편한 날에 자원을 받아 편성했다. 그러다보니 일은 많아졌지만 각자가 자원한 소그룹이기에 책임감은 더해졌다. 소그룹 리더들은 ‘리더’라기보다 ‘장소 제공자’임을 강조해서 부담을 줄였고, 덕분에 숨겨져 있던 인재들을 발굴하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릭 워렌 목사의 소그룹 비디오를 교회 토양과 지역 상황에 맞춰 다시 편집했다. 설교 요약본도 최봉우 목사가 원래 하던 형식에 맞춰 다시 제작했다. 성도들과 자신에게 익숙한 스타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매일 요약본 정리하랴 책 읽고 설교문 정리하랴 40일간은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캠페인을 자기화하는 과정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교회와 소그룹에 영적 활기가 솟다  
소그룹은 상상외로 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줬다. 자신의 영적 삶을 솔직하게 나누고 점검할 수 있었던 이 시간은 성도들에게 소그룹이 어떤 것인지를 실제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줬다. 서로의 관계가 끈끈해지면서, 성도들은 개인 중심으로 움직이던 교회를 소그룹 단위로 움직일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소그룹의 새로운 발견은 성도들만이 아니라 교역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교역자 부부도 소그룹 모임을 가졌는데 원래는 한 주 먼저 실시하며 성도들이 할 것을 검토한다는 의미가 강했다. 그러나 하다보니 교역자들끼리도 서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또한 전체 모임에서도 그 활기찬 분위기는 이어졌다. 예배주간에는 기존에 하지 못했던 찬양예배 형식으로 예배의 새로운 의미를 찾았고, 교제주간에는 주일학교 학생들과 중직자들이 함께 만나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그 어떤 주간보다 사람들에게 강한 도전을 준 것은 전도주간이었다. 전도주간에는 모든 성도들이 전도폭발의 질문지 훈련을 간략하게 실습하고 대구에서 사람이 가장 붐비는 월드컵 경기장과 수성유원지로 노방전도를 나갔다. 전도지로 60명을 접촉, 복음 제시까지 간 사람은 20여 명, 그 중 결신자는 3명이었다.
성도들은 직접 발로 뛰면서 전도의 소중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행사 분위기에 휩쓸려 어쩔 수 없이 나갔다는 한 중직자는 “전도를 하면서 자신이 복음의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을 얼마나 어려워하는 지를 느꼈다”며 회개하기도 했고, 믿은 지 얼마 안 된 초신자들도 복음을 전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높아진 훈련참여, 늘어난 소그룹 
캠페인이 끝난 지금 기존 여성 중심이었던 18개 구역은 남자구역 5개, 여자구역 17개, 부부구역 15개로 늘어났다. 또한 거의 제로에 가까웠던 남성들의 참여율이 높아졌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이런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그룹과 교회의 분위기가 뜨거워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2006년 훈련 지원서를 받을 때 확실하게 드러났다.
한 부부소그룹은 “우리 소그룹이 함께 ‘확신반’에서 배우자”며 단체로 지원하고, 중직자들이 전도폭발훈련에 참가하는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훈련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렇게 모인 지원서는 교역자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 보통 권유해야 들어오는 훈련인데 이제는 어떻게 잘라야 할지가 걱정이었단다. 제자훈련반도 한 반 더 늘어난 상황이다.
소그룹을 살리겠다는 목적을 확실하게 잡고 시작한 최봉우 목사는 “처음 염두에 뒀던 소그룹의 틀을 마련했다”며 뿌듯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그는 이어 “캠페인을 정석대로만 한다면 절대 행사로 끝낼 수 없다”며 “성도들의 변화뿐 아니라 나 스스로도 목회의 균형을 점검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 문의

 국제제자훈련원 행정팀

 전화: 02)3489-4202

 홈페이지: www.purposedriven.co.kr

 이메일: 40days@sarang.org


 

 인터뷰 >>>  대구 아멘교회 최봉우 목사
실제 준비시간을 충분히 가져라

 

“40일 캠페인에 대한 준비는 2년 전부터 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실질적인 준비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점이 아쉽습니다.”
대구 아멘교회 최봉우 목사는 40일 캠페인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면서도 준비가 미흡했음을 아쉬워했다.
원래 기본 준비기간은 4개월, 그런데 아멘교회의 경우 2개월 정도밖에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준비팀 역시 성도들이 중심적으로 움직이기보다 교역자가 거의 대부분의 일을 결정하고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러다보니 준비팀은 형식적이 되고 교역자는 교역자대로 힘들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아쉬운 점은 행사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사역박람회 부스를 설치하지 못하고 지원서만 받았던 것이 못내 아쉬워 사역박람회만 올 가을에 다시 할 예정이다.
최 목사는 “지금 40일 캠페인을 시작하려면 반드시 충분한 준비기간을 확보해 성도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준비한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