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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컨설팅 안소영 기자
‘과제물’은 제자훈련 어려움의 또 다른 상징이다.
성경암송, 성경통독, 큐티와 수요예배, 주일예배 설교 요약,
그리고 틈틈이 생활 숙제와 독후감까지, 시작에 앞서 한숨부터 나온다.
그러나 부담감이라는 두꺼운 껍데기를 깨고 들어간다면 영적 도약이라는
즐거운 본질을 맛볼 수 있다. 훈련의 즐거운 동역자, 과제물을 소개한다.
과제물, 왜 어려운가?
강제성을 가진 과제물은 목회자에게도 훈련생에게도 부담스러운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훈련의 묘미는 과제물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과제물의 어려움은 무엇보다 매일 특정한 시간을 내서 무언가를 해야 된다는 것이다. 글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도구를 통해 매일 뭔가를 써야만 한다. 글 솜씨에 대한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구체적인 행동 변화를 요구하기도 한다. 나의 원래 습관을 버리고 그 반대되는 행동을 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과제물들을 통해 내 내면을 솔직하게 주님 앞에 내어놓고 작은 생활 습관 하나도 바로잡아 나가는 것이 바로 신앙을 생활화하는 첫걸음이다.
과제물, 그 유용성에 대해
일주일에 한 번 모여서 말씀을 나누는 것만으로는 말씀의 생활화라는 제자훈련의 목표에 다가가기 힘들다. 말씀암송과 기도, 큐티라는 과제물은 하나님과 교제하며 말씀이 살아 있음을 체험하는 시간을 매일 가지라는 뜻이다. 이 시간이 습관이 되고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것이 제자로서 삶의 시작이다. 생활 숙제는 들은 말씀을 삶 속에 실천하도록 돕는 응용 과제물이다. 이 과제물은 하나님께 ‘의지’를 드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실천 없는 배움은 얕은 사람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기억하자. 독후감은 신앙생활의 스펙트럼을 더욱 넓고 깊게 만들어 주는 강점이 있다. 믿음의 선배들의 깊은 묵상을 체험하고, 그들이 만난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또 다른 하나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다.
과제물, 이것을 조심하라
과제물을 할 때는 반드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몰아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꺼번에 하는 과제물은 은혜의 도구가 아니라, 물먹은 짐으로 전락할 뿐이다. 이를 위해서 목회자는 과제물에 대해 점검을 철저히 하고 과제물의 유익에 대해 훈련생들에게 잘 알려 줄 필요가 있다. 또한 과제물을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누는 시간도 필요하다. 만약에 이러한 나눔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수료생 중 간증자를 세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무엇보다도 목회자는 과제물의 본질이 ‘전인격적인 변화’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저 ‘사랑의교회 제자훈련 과제물은 이런 것이니 따라 해야지’라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훈련생들의 상황에 따른 과제물들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과제물이 아니라 예수의 제자로서의 삶을 살기 위한 거룩한 훈련이라고 생각하며 그 의미를 기억할 때 과제물의 열매를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