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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컨설팅 임종구 목사_푸른초장교회
지난 2001년 1월 15일부터 5박 6일간 이루어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 번째 중국 방문 이후, 그가 남긴 “상하이는 천지개벽 되었다”라는 말은 신조(新造) 유행어가 되었다. 남한 TV도 보고, 러시아 TV도 보고, CNN도 본다는 그가 중국 TV를 보지 않았을 리가 만무하다. 그는 분명 상하이의 모습도 TV로 이미 보았을 테고, 중국을 방문하기 전에 비서들이 상하이 사진 정도는 미리 보여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왜 중국 방문 이후 “천지개벽”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보냈을까? 그는 중국의 포항제철이라 불리는 상하이 바오산(寶山)강철회사를 비롯 소프트웨어연구소, 인간게놈남방연구센터, 상하이벨유한공사와 푸둥(浦東)의 새로운 주택구역을 둘러보고 상하이의 지하철에 앉아 차 안을 세심하게 둘러보았다고 한다. 중국의 엄청난 변화를 직접 눈으로 보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던 김 국방위원장이 “야, 니네들은 이런 거 연구 않고 그동안 뭘 했어”라며 따라온 당 간부들을 질책했다고 한다.
이 탐방 후 북한은 전향적으로 개혁 개방을 시작했다. 단 한 번의 탐방이 국가의 방향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이 사례는 ‘탐방’의 강점을 잘 대변해 주는 이야기라 생각된다. 나 역시 올해 1월 상하이를 방문했다. 난징루와 와이탄거 개발 당시 전 세계 굴삭기의 1/3이 투입되었다는 푸둥 지구를 돌아보며 ‘천지개벽’이라는 사실에 나 역시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동방명주의 350m 전망대에서 빛나는 와이탄의 야경을 내려보면서, 우리나라가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찹찹한 감정에 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