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이수영 기자
“다시 본질로, 다시 제자훈련으로!”
강원 CAL-NET 지역 포럼 결산
강원 CAL-NET 지역 포럼이 지난 11월 14일 목회자와 사모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주동부교회(담임: 조주영 목사)에서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다시 본질로, 다시 제자훈련으로!”를 주제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위축된 강원지역 목회자를 위로하고 제자훈련의 불씨를 다시 당기기 위한 취지로 개최됐으며, 오생락 목사(강원 CAL-NET 대표, 하늘평안교회)가 전체 진행을, 박주성 목사(국제제자훈련원 대표)가 주제 강의를 담당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제자훈련!
김동오 목사(강원 CAL-NET 포럼 실행위원, 태장성결교회)의 기도와 조주영 목사의 환영사에 이어 진행된 주제 강의에서 박주성 목사는 “어떤 의미에서든 코로나 팬데믹은 모든 환경을 다 바꿔 놨다”라고 짚으며, “특히 힘들고 어려운 팬데믹의 터널을 똑같이 지나면서도 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했던 교회와 그렇지 못했던 교회가 명확히 구분됐다고 본다. 그 구분점은 제자훈련을 해 왔느냐 아니냐로 갈렸다”라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그 이유에 대해 “팬데믹 와중, 강단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통로가 사라져 버렸고, 목회자가 말씀을 선포하는 연결 고리가 끊어지니 이전 상태로 돌아가 버린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박 목사는 “일각에 제자훈련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여전히 국내외에서 제자훈련을 주목하는 이유는 평신도에게 말씀 사역을 위임해 서로를 가르치는 구조를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공식적으로 만나지 못했지만 비공식적으로 가르치며 권면하는 구조가 무너지지 않은 것이 결정적 차이라고 본다. 또한 말씀의 저수지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훈련을 받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잘 버틸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교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협력 방안 마련해야
이어 박 목사는 “말씀 연구에 집중하는 소그룹 리더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리더를 길러 내기 위해 목회자가 감당해야 할 수고 역시 엄청나다”라고 말하며, “그러나 한국 교회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목회자 후보생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부교역자를 세워서 사역을 맡길 수 있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뜻이다”라고 진단했다.
박 목사는 “그러므로 앞으로는 평신도 지도자를 키워 내, 주중에도 말씀의 은혜를 나눌 수 있는 통로를 굳건하게 마련해야 한다. 평신도를 무장시켜 동역하는 구조로 이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라고 해결점을 제시했다.
또한 박 목사는 “이를 위해 국제제자훈련원 역시 교재를 업그레이드하고 제자훈련의 표준을 제시하는 등, 맡겨진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지역과 현장에 가장 알맞은 제자훈련 노하우를 개발하고 모델을 수립하는 것은 지역 교회의 목회자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강조하며, “국제제자훈련원과 현장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견고하게 세워 나가자”라고 제안했다.
제자훈련, 건강한 교회를 세워 가는 지름길
이어진 나눔 시간에서 이병철 목사(강원 CAL-NET 총무, 주향교회)는 “방향을 잃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지역으로 묶인 가까운 곳에 제자훈련을 미리 경험한 선배가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자산이다. 성도에게 정확한 분별력이 없으면 이단에 빠질 수밖에 없다. 선배들을 적극 활용해 성도를 제자로 세워 나가는 일에 동참하자”라고 도전했다.
이에 참가자 김성환 목사(임마누엘성결교회)와, 황종현 목사(광장교회)는 “현재 열심히 제자훈련의 토양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다음에 만날 때는 더 발전한 모습으로 오겠다”라고 화답했다. 특히 윤광웅 목사(신남교회)는 “오랜 습성이 깨어지지 않아 어려운 면이 분명히 있다”라고 고백하며, “목회자가 먼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소망을 갖지 않으면 어떤 설득도 불가능한 것 같다. 지금은 굳은 마음으로 씨앗을 뿌리며 토양 작업을 하고 있다.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좋은 열매를 맺게 해 주시리라 확신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강문구 목사(행복한우리교회) 역시 “제자훈련을 하면서 변해 가는 성도를 보는 것은 무엇보다 즐겁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목회자가 먼저 변하지 않으면 성도의 변화 역시 더뎌진다. 더 노력하겠다”라고 감회를 나눴다.
끝으로 김동오 목사는 “포럼의 좋은 점은 자기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내게 부족한 점을 깨닫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다음을 꼭 기약하자”라고 당부했다. 오생락 목사는 “목회에는 정답이 없지만, 훈련되지 않은 성도와 교회는 멀쩡해 보이다가도 삽시간에 무너지고 만다. 한 사람이라도 바르게 훈련해 세우는 것이 건강한 교회를 이뤄 가는 길임을 명심하자”라고 권면했다.
강원지역은 급속한 노령화와 인구 감소를 온몸으로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 모인 목회자들은 답 없는 현실에 무너지지 않고 성도와 교회를 바로 세워 가고자 노력하는 열정에 충만하다. 강원지역에 제자훈련이 든든히 뿌리내려, 예수님을 닮은 제자를 길러 내는 영적 산실이 되길 소망한다. <이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