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2007년 02월

“한국 교회 제2의 부흥, 도덕적 회개와 삶의 변화 통해 소망하다”

디사이플소식 우은진, 안소영 기자

한국 부흥 100주년 기념 ‘Revival 2007 역사를 이루는 기도회’ 결산

 

‘부흥’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가?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한국 교회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이다. 그런데 평양대부흥의 시발이 됐던 하디 선교사의 참회와 길선주 장로의 회개기도는 한 개인의 도덕적, 윤리적 회심과 삶의 변화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부흥의 발원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 기도회가 2007년 벽두부터 한국 교회를 뜨겁게 달궜다.
바로 초교파적 교회와 단체로 구성된 ‘리바이벌 네트워크’가 한국 교회 부흥 100주년을 기념해 1월 14, 15일 양일간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Revival 2007 역사를 이루는 기도회’가 그것이다. 연인원 2만여 명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참여한 이번 기도회는 금식기도회로 진행됐으며, 한국 교회에 다시 한 번 부흥이 일어나길 소망했다.

 

100전 평양대부흥과 같은 시간대에 초교파로 모여
이번 ‘Revival 2007 역사를 이루는 기도회’는 평양 장대현교회 사경회가 열렸던 1월 14일 오후 5시부터 15일 오후 9시까지 같은 시간대에 무려 28시간 동안 쉬지 않고 금식기도회로 평양대부흥을 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록 형식적 모형을 따르긴 했지만, 이번 기도회에 참가한 성도들에게는 100년 전 신앙선배들의 말씀을 통해 깨어진 회개의 눈물과 각성을 자신의 것으로 삼게 했다.
또한 사랑의교회, 온누리교회, 지구촌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CCC, 한국목회자협의회 등 초교파 기관들이 자발적으로 한국 교회 부흥에 사심 없이 동참했다. 즉, 어느 개인이나 단체가 들어난 집회가 아닌, 기득권 없이 초교파적으로 헌신한 점이 엿보였으며, 무명의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기도회가 진행된 점이 돋보였다. 이는 90년대 들어 침체일로에 들어선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부흥’을 얼마나 갈망하고 있는가를 대변해 주는 부분이다. 

 

회개·변혁 등 8가지 주제가 말씀과 찬양으로 조화
“오래 황폐하였던 이 땅 어디서나 순결한 꽃은 피어나고, 푸른 의의 나무가 가득한 세상 우리 함께 보리라~”라는 사랑의교회 헵시바의 찬양으로 시작된 이번 기도회는 찬양 가사에서 보여주듯이  한국 교회에 다시 한 번 의의 나무가 가득한 부흥의 세상을 보기를 갈망하며 진행됐다. 
1부 기념과 감사, 2부 신자의 회개, 3부 교회의 연합과 갱신, 4부 사회적 변혁, 5부 북한의 회복과 통일, 6부 세계선교, 7부 하나님의 나라, 8부 Celebration, 한국 교회 연합사명 선포식 등 8가지 한국 교회의 시급한 기도제목 순으로 교회와 기관 대표자들이 연합하여 각 순서를 맡아 진행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섬겼던 방지일 목사(94세)가 직접 기도회에 참석해 한국 교회가 성경을 근거로 한 부흥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즉, 방 목사는 “부흥만 하고 경건하지 못하면 신앙의 덕이 되지 못한다”며 “평양대부흥은 성경공부를 통해 경건성을 확보해 성경을 근거로 해서 기도도 하고 말씀도 전했다”고 본질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이어 하용조 목사(온누리교회)는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에 임한 성령의 대사건을 사모하면서 이 자리에 한국 교회가 연합하여 모였다”며 철저하게 개인의 도덕적 윤리적 회개를 통한 ‘개인의 성격변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하나님의 앞에서 가난한 마음, 애통하는 마음, 온유한 마음, 의에 주리고 목마른 마음이 있어야 하는 한편, 사람 앞에서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 정결한 마음, 화해자의 마음, 의 때문에 고난당하는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두 가지 모습을 소개했다.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역시 “야곱이 비록 벧엘과 얍복 강에서 하나님을 만났으나, 근본적 변화는 딸 디나가 세겜에서 강간당하고 아들이 살인하는 고난이 닥쳐 주님께 엎드릴 때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가지 부흥의 키워드’를 소개했는데, 이방 신상을 버리기, 마음을 정결하게 해서 예배 회복하기, 라이프스타일 바꾸기가 그것이다. 이 목사는 “지금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두 번째 부흥의 기회일 수 있다며, 그분의 임재 앞에 솔직해져서 다시 일어서자”고 독려했다.

 

회개와 삶의 변화를 통한 제2의 부흥 강조
이번 기도회의 처음과 마지막을 기도와 찬양의 불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하나님이 다시 주실 부흥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영적 긴장감을 갖길 바란다”며 회개의 눈물로 기도회를 주도했다. 28시간의 금식기도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한국 교회 연합사명 선포식’에서는 영상을 통해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 김준곤 목사(CCC)등이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기념해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통한 민족구원과 세계복음화를 염원했다.
특히 오정현 목사는 21세기에 한국 교회가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3가지 조심해야 할 모습이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는 영적 영웅주의에 빠진  것 둘째, 물신주의에 빠진 것 셋째, 율법주의에 빠진 것이라고 했다. 그외 냉소주의와 비관적, 방관주의도 제거돼야 ‘하늘 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날 참석한 교계 지도자들이 새터민 형제들과 외국인노동자 12명을 직접 세족식하며 축복 기도해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또 ‘한국 교회의 다짐과 사명’을 목회자와 평신도 대표들이 강조하며, 정직, 감사, 사랑, 섬김을 실천할 것을 선언하는 한편, 참석자들이 ‘결신서’를 작성해 각자 삶의 영역에서 삶의 변화를 다짐했다. 사실 이런 내용은 사랑의교회가 올 초 ‘정감운동’을 펼치면서 영적 도덕성 회복과 재 부흥을 소망한 부분과 연관되며, 개인, 국가, 민족, 세계를 위해 100가지 회개 기도제목을 놓고, 지난 3년간 기도하며 골방에서 열방을 품은 것과 일맥상통한다.
100년 전 평양대부흥을 사모하며 28시간 동안 금식기도회로 열린 이번 ‘역사를 이루는 기도회’는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회개와 삶의 변화를 먼저 촉구했다는 점에서 2007년에만 일어나는 반짝 부흥이 아닌, 실제적인 진행형 ‘부흥’을 강조해 귀추가 주목된다.  

 


* 참가자 인터뷰



 개인의 각성에 큰 도전을 받다 _ 조성민 목사(대전 새로남교회)

“‘100년 전 평양대부흥의 부흥을 내 인생에 주옵소서’라는 마음을 품고 왔습니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가득 찬 회개의 뜨거운 분위기가 큰 은혜가 됐다는 대전 새로남교회 조성민 목사(40세).
그는 “평양대부흥은 결국 개인의 각성이라 생각한다”며 “이 개인 각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도전을 받고 간다”고 말했다. 현재 청년부를 맡고 있는 그는 “여기에서 느낀 뜨거운 평양대부흥의 분위기를 청년들과 나누고, 그 안에서도 개인의 각성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회개하는 마음을 배웠다 _ 이승지 성도(새문안교회)

“저도 어디에서나 화해자의 역할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집회의 취지에 동의하는 마음으로 참석하게 되었다는 이승지 성도(22세)는 “‘무엇보다 나부터 세상 속의 화해자가 되어야 한다’라는 말씀에 강한 도전을 받았고, 회개의 마음을 배우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시대에 주님의 뒤를 따른다는 것이 힘들었다”며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하나님 뜻대로 살아야 하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기도 동역자를 보니 기쁘다 _ 이재순 집사(사랑의교회)

“2007년도에 있을 영적 부흥을 기대하면서 왔습니다.”
이재순 집사(45세)는 무엇보다 함께 기도하는 동역자들을 만나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곳에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나라와 영적 부흥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 이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눈물로 기도한다는 자체가 감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북한에 대해 막연한 기도만 했었는데, 북한 교회와 동포 상황 등 어떤 부분에 대해 기도해야 할지 알 수 있었으며 기도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