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2006년 10월

디사이플 소식1. 목회자의 시간관리

디사이플소식 신재원 목사_새춘천교회

목회자의 시간관리

 

이 글은 국제제자훈련원 주최로 지난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CAL-Net 팀장 포럼에서 강원영서팀장을 맡고 있는 신재원 목사가 목회자의 자기개발 및 정보공유 포럼 첫 번째 시간에 발제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시간은 자연적 시간(크로노스)과 문화적 시간(카이로스)으로 나눌 수 있다. 카이로스의 삶은 반복되지 않는다. 카이로스의 삶은 아침마다 새롭게 다가온다(애 3:32).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결단하며 살아갈 때, 그 시간은 카이로스의 시간이 된다. 성경의 사건은 카이로스의 시간을 산 사람들의 모음이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가인의 문화로 채워질 수도 있고, 아벨의 문화로 채워질 수도 있다. 형제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낼지라도 어떤 시간으로 자신의 삶을 채웠는가에 따라 하나님의 평가는 달라질 것이다.
크로노스의 시간은 관리되지 않는다. 그러나 카이로스의 시간은 관리할 수 있다. 목회자의 시간 관리란 바로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다. 예수님은 33년이란 크로노스의 시간을 영원한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바꾸셨다. 목회자 역시 제한된 크로노스의 시간을 보내지만, 그 속에서 어떻게 카이로스의 삶을 살 것인지 배울 수 있다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목회자의 시간 사용 영역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 자기 성숙을 위한 시간 사용이다. “모든 성경은…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딤후 3:16, 17). 하나님의 뜻은 먼저 우리가 주님의 제자로서 온전케 되는 데 있다. 육체적 성장은 나이와 관계가 있다. 그러나 인격적 성장은 훈련과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자신의 인격을 훈련시키는 데 사용해야 한다. 기독교의 성숙도는 자신과 남과 주어진 환경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발전시켜 나가는가 하는 데 있다. 그 시간들은 깊은 기도와 말씀묵상과 깨달은 말씀을 따라 순종하는 삶으로 채워지게 된다. 그 결과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가게 되고, 온유와 인내와 겸손과 섬김의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 11:29).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2, 3).

둘째, 효과적 사역을 위한 시간 사용이다. “모든 성경은…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딤후 3:16, 17). 효과적 사역이란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해야 하고 또 온전해야 한다. 효과적 사역을 위해서는 반드시 선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기쁨과 열정으로 해야 한다. 목표와 계획은 시간 관리의 핵심이다. 계획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그러므로 계획은 시간낭비가 아니다. 무엇보다 업무의 효과와 효율이 높아진다. 또한 사역의 방향을 알 수 있으므로 성취감과 함께 지속적인 열정을 유지할 수 있다. 사역의 실패는 계획을 세우지 않기 때문이다. 부적절한 계획일지라도 무계획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적어도 효과적으로 사역을 하지 못하는 원인을 알 수 있다. 
무계획적으로 살면 좇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쫓기는 사람이 된다. 기회를 포착할 수 없게 되고, 날마다 발등의 불을 끄는 삶을 살게 된다. 리더는 비전과 계획, 열정의 사람이다. 목회자의 리더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효과적 사역을 위해서는 시간을 절약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첫째, 우선순위를 따라 일해야만 한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말하길 “긴급한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중요한 것은 별로 긴급하지 않다”고 말했다. 우선순위란 항상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해나갈 때 그 가치를 발휘한다.  

둘째, 수렁에 빠졌다면 속히 벗어나야 한다. 그곳에서 허우적대면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휴식을 통해 목표를 다시 생각하고 계획을 현실적으로 구체적으로 다시 세워야 한다. 마감 시간을 정해놓고 일해야 한다. 그리고 작은 성공이라도 자축을 통해 자신에게 보상할 필요가 있다. 
셋째, 독서를 해야 한다. 책 속에 길이 있다. 책을 읽지 않으면 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하게 되므로 시간도 돈도 낭비할 수밖에 없다. 소크라테스는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는데 시간을 투자하라.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힘써 일한 바를 당신은 쉽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넷째, 반드시 기록을 남겨라. 그 기록은 자신을 명확하게 측정하도록 도우므로 자신에게 가장 큰 유익을 준다. 또한 다른 사람을 돕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희미해진다. 그러나 기록해 놓은 자신의 글들은 그 내용이 무엇이든지 쉽게 재생할 수 있다. 기록은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시간을 저장하는 행위다. 기록은 크로노스의 시간을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바꾸는 일이며, 다른 사람과 나누므로 모든 사람의 시간을 절약하도록 돕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신재원 목사는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을 졸업했으며, 현재 풀러신학교에서 박사과정 중이다. 현재 강원영서 CAL-Net 팀장과 새춘천교회 담임목사로 시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