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안소영 기자
제자훈련에 대한 막막함이 사라졌다
열정도 일정한 자극이 있어야 지속된다. 다시 한 번 제자훈련에 대한 열정을 일깨우고 실제 현장을 탐방할 수 있는 제자훈련 세이레모임이 전국 CAL-Net 팀장 교회에서 개최됐다. 제63기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모임은 제자훈련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반영하듯이 다양하고 구체적인 질문들이 쏟아졌다. 제자훈련에 대한 다양한 자극과 도전이 넘쳤던 제63기 세이레모임의 현장을 취재했다.
제자훈련을 못할 환경이란 없다
이번 모임은 어떤 환경에서나 제자훈련을 할 수 있다는 강한 도전이 주어진 자리였다. 특히 제자훈련과 학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의도 눈길을 끌었다.
인천 CAL-Net(팀장: 박정식 목사, 은혜의교회)은 12월 13일 은혜의교회에서 세이레모임을 가졌다. 박정식 목사는 학력이 낮다고 해서 제자훈련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며, 눈높이 제자훈련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제자훈련 교재, 제자훈련 들어가기 전의 양육 등 많은 문제들이 논의되었다. 박정식 목사는 “앞으로 인천 CAL-Net의 모임을 활성화해 서로 충전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서울 CAL-Net(팀장: 한태수 목사, 돈암동성결교회)이 11월 22일에 가진 모임에서도 참가자들은 제자훈련을 못할 상황은 없다는 데 동의하고 제자훈련을 목회의 사명으로 알고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제자훈련을 하기 위해 철저한 토양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에도 공감했다. 제자훈련의 인원 배정과 남녀혼성반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태수 목사는 “제자훈련의 처음 시작과 훈련생 선발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제자훈련, 기초를 다지고 시작하라
제자훈련을 이제 막 시작하려는 목회자들이 모인 세이레모임에서는 제자훈련의 시작에 대한 질의응답이 많았다.
대구 CAL-Net(팀장: 이정인 목사, 삼성교회)은 11월 22일 삼성교회에서 세이레모임을 갖고, 제자훈련의 터다지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토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중형 교회의 담임목사가 많이 참석해 기존 교회에 제자훈련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와 비전 공유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갔다. 이정인 목사는 많은 곳을 탐방할 뿐 아니라 월간 <디사이플>을 통해 정보를 얻을 것을 권유했다. 또한 “앞으로 분기별로 모여 제자훈련의 구체적인 정보가 오가는 실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CAL-Net(팀장: 오주환 목사, 예안교회)도 11월 29일 예안교회에서 열린 세이레모임을 통해 제자훈련을 시작하는 목회자들에게 노하우를 나눴다. 제자훈련을 바로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목회자가 많아 제자훈련의 시작에 대해 자세하게 논의했다.
오주환 목사는 “제자훈련을 급한 마음만 갖고 해서는 안 된다”며, “서두르지 말고 자신의 상황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시류에 영합하지 말고 한 영혼에 매달리라
이번 모임에서는 제자훈련이 유행이 아니라 목회의 본질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대전 CAL-Net(팀장: 오정호 목사, 새로남교회)은 11월 29일 새로남교회에서 모임을 갖고, 앞으로 제자훈련을 시작할 목회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목회자의 건강과 교회의 건강의 상관관계, 제자훈련의 목회철학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토의했다. 오정호 목사는 “제자훈련은 결코 유행이 아닌 유일한 방법이며 참가자들이 제자훈련을 끝까지 포기 말고 목숨 걸고 해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 CAL-Net(팀장: 최상태 목사, 화평교회)도 11월 22일 화평교회에서 열린 모임에서 제자훈련의 비전을 확고하게 다지고 제자훈련의 첫걸음을 준비했다. 최상태 목사는 제자훈련을 통해 한 사람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강조했고, 화평교회 제자훈련 현황을 소개했다.
이 모임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제자훈련이 목회의 본질임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자체적으로 제자훈련 준비 모임을 갖자
무엇보다 이번 세이레모임의 가장 큰 특징은 제자훈련에 대한 준비의 필요성을 느끼고 서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함께 공부하려는 움직임이다.
제주 CAL-Net(팀장: 이정훈 목사, 늘푸른교회)은 12월 1일 위미교회(담임: 강은철 목사)에서 열린 모임에서 아직 제자훈련이 활발하지 못한 제주 지역의 특성상 체험학교를 자체적으로라도 실시해 제자훈련을 확실하게 준비할 것을 논의했다. 또한 제자훈련의 현황과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강원영동 CAL-Net(팀장: 김영민 목사, 강남교회)은 11월 29일 강남교회에서 가진 세이레모임에서 수료생들을 비롯해 제자훈련에 대해 관심 있는 목회자들끼리 스터디와 세미나 등을 함께 하며 영동 CAL-Net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기로 결의했다. 또한 이날 모임에서는 소그룹 인원 배정 및 구성 방법 등에 대해서도 나눴다.
김영민 목사는 “가능하면 공감대가 일어날 수 있는 모임을 만들도록 연령도 감안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각 기수별 네트워크를 구성하자
또한 세이레모임을 시작으로 제자훈련 네트워크를 강화해 서로 멘토링을 하자는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광주·전남 CAL-Net(팀장: 임동헌 목사, 첨단교회)은 11월 22일에 가진 모임에서 제자훈련을 위한 멘토링 관계의 형성과 제자훈련 컨설팅의 필요성에 대해 주목했다. 이날 모인 참가자들은 세이레모임을 통해 제자훈련을 시작할 때의 막막함을 풀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처럼 서로를 영적으로 터치하고 새로운 관계를 펼쳐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부산 CAL-Net(팀장: 허원구 목사, 산성교회)이 11월 22일에 산성교회에서 가진 모임에서는 대구 지역 63기 수료생들이 회장과 서기를 선임하고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기로 결의했다. 또한 이 모임에서는 각 기수 간의 연합을 돈독히 할 뿐 아니라 제자훈련을 하는 선배 목회자들과도 서로 밀고 끌어 주는 관계를 지속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장로 제자훈련, 제자훈련의 어려웠던 점, 교재 등 제자훈련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푸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허원구 목사는 “제자훈련을 잘하려면 설교메시지와 목회자의 자기관리, 교인들의 신뢰얻기 등도 소홀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세이레모임의 의의와 한계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세이레모임은 ‘제자훈련 목회자들의 동역’이라는 목적을 향해 점차 행보를 빨리하고 있다. 건실한 열매를 맺고 있는 제자훈련 모델교회 목회자들의 경험담을 통해 세미나 수료생들은 도전과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제자훈련 시작 전에 여러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세이레모임의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63기 세이레모임은 각 지역별로 CAL-Net 모임을 활성화할 것을 다짐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CAL-Net 팀장들과 참가자들은 제자훈련을 더욱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각 기수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제자훈련의 보급률이 취약한 제주, 강원 지역에서 CAL-Net 모임을 목회자들의 자기 계발과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기로 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료생 중 25% 정도만이 모임에 참석해 아쉬움을 남겼다.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는 CAL-Net 세이레모임의 앞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