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백지희 기자
은보의 제자훈련 열정, 신학생을 깨우다
- 93기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 개최
특별한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이하 CAL세미나)가 진행되어 주목을 받았다. 그것은 CAL세미나 최초로 신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본, 미주 지역 CAL세미나는 여러 번 열렸지만 국내 신학생들만을 위한 CAL세미나는 처음이었다. 이번 93기 CAL세미나는 故 은보 옥한흠 목사 추모 2주기를 맞아 제자훈련 목회를 준비하려는 차세대 목회자인 신학생들을 배려해 진행된 것이다. 지난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충주 켄싱턴리조트에서 진행된 93기 CAL세미나에는 323명의 신학생들이 참가해 열기가 뜨거웠다. 제자훈련 사역에 대한 열정을 지닌 신학생들의 CAL세미나 현장으로 초대하고자 한다.
목회 본질과 방법론,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강의
첫날,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사랑의교회 현장분석에 대한 양승언 목사(국제제자훈련원 총무)의 강의가 진행됐다. 저녁에는 옥한흠 목사의 ‘광인론’ 영상강의가 있었는데, 이를 시작으로 둘째, 셋째, 넷째 날 오전에 걸쳐 ‘교회론’, ‘제자도’, ‘제자훈련의 접목과정과 실행지침’에 대한 김명호 목사(국제제자훈련원 대표)의 주제강의와 강명옥 전도사(국제제자훈련원 부원장)의 ‘제자훈련의 시작과 운영’ 강의가 진행되어 제자훈련의 본질을 짚어주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김명호 목사는 강의 중간 중간에 옥한흠 목사의 CAL세미나 영상들을 넣어 제자훈련에 대한 은보의 열정과 확신을 생생하게 전했다.
이와 함께 오후에는 김명호 목사, 강명옥 전도사, 양승언 목사, 박주성 목사(사랑의교회 부목사)가 7개의 소그룹 인도법 강의를 통해 제자훈련의 본질과 실질적인 방법론을 균형 있게 전달했다.
제자훈련 목회의 든든한 선배들, 신학생을 격려하다
이번 신학생 CAL세미나에서는 기존의 CAL세미나와 달리, 제자반 및 순장반, 다락방 현장참관과 실습의 시간은 없었다.
그러나 그 대신 둘째 날 저녁, ‘제자훈련과 목회’ 특강에서 옥한흠 목사로부터 영향을 받아 제자훈련 목회의 길에 들어선 송태근 목사(삼일교회),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조현삼 목사(서울 광염교회)가 각각 제자훈련 목회에 대한 간증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패널이 되어 직접 신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기도 했으며, 목회 선배로서 앞으로 무거운 목회의 짐을 지고 갈 후배들에게 눈물 어린 권면과 강력한 도전을 전했다.
또한 셋째 날 저녁에는 ‘은보 옥한흠’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획특강을 통해 박정근 목사(부산 영안교회), 김명호 목사, 강명옥 전도사가 故 은보 옥한흠 목사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회고하며 각각 그의 설교, 리더십, 목양 사역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을 통해 신학생들은 그동안 옥한흠 목사와 그의 목회에 대해, 또한 그를 이어 제자훈련 목회를 감당하고 있는 패널들에게 궁금했던 점들을 묻고, 적용점들을 각자 마음에 새길 수 있었다.
멘토와 동역자를 얻다
이 외에도 첫날부터 진행된 소그룹 모임에서 신학생들은 강의를 통해 깨달은 내용과 각자의 비전을 나누며 제자훈련 목회의 든든한 동역자와 멘토를 얻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마지막 날 오후에는 대부분 주일학교에서 섬기고 있는 신학생들을 위해 각 연령별 주일학교 선택강의가제공되어, 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는 각 분야의 목회자들로부터 실질적인 지침들을 얻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기회를 가졌다.
제자훈련 목회에 대한 기대와 열정을 지닌 신학생들과 함께했던 93기 CAL세미나는 그들의 가슴속에 故 은보 옥한흠 목사의 든든한 목회철학과 제자훈련의 비전을 심어주며 막을 내렸다. 신학생들은 옥한흠 목사가 생전에 강의했던 CAL세미나 영상과 그의 뒤를 따르고 있는 목회자들이 전하는 기획 특강을 통해 그의 제자훈련 열정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무료로 진행된 이번 CAL세미나를 통해 목회 방향의 기틀을 마련한 신학생들은 세미나 종료 후 8월 15일까지 이메일로 『평신도를 깨운다』와 선택도서 1권에 대한 서평을 제출한 경우에 한해 기존 CAL세미나와 동등한 수료자격이 주어졌다.
제자훈련 목회의 건강한 세대계승으로 한국 교회의 미래를 짊어지게 될 신학생들의 당당하고 곧은 행보를 기대해본다.
<백지희 기자>
‘제자훈련과 목회’기획특강
“목회자가 미치지 않으면 제자훈련 하지 말라”
첫번째 패널 송태근 목사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는 강남교회에서 먼저 제자훈련으로 당회원들의 세계관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이 훈련으로 변화되자 예배를 드리는 태도가 바뀌었고, 이러한 선순환이 교회 전체에 흘러갔다. 이것이 뿌리내리기까지 10년이 걸렸다. 그는 제자훈련 목회를 하려면 ‘내가 이걸 안 하면 죽는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력히 도전했다.
또한 그는 많은 신학생으로부터 설교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설교 잘하는 법을 고민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지적하며, “설교는 하나님 편에서 평생 알아듣지 못해도 말씀으로 씨름하는 미련한 방법”(고전 1:21)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말씀의 능력을 신뢰하고 말씀 자체만을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목회자가 길을 잘못 내면 성도들이 다 죽는다는 생각으로 진리를 옳게 분별하라”(딤후 2:15)는 말을 전했다.
“분당우리교회의 기적은 제자훈련을 통한 하나 됨”
두번째 패널 이찬수 목사 (분당우리교회)
분당우리교회는 제자훈련을 통해 성도들의 마음이 하나 되는 과정을 경험했다. 이찬수 목사는 “목회는 2만 명이든 200명이든 마음이 하나 되어야 행복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목회자가 행복하고, 그 행복을 나누기를 원하신다”라고 제자훈련 목회의 간증을 전했다.
또한 그는 이 시대에 목회자가 된다는 것은 고뇌지만, 주님의 심정으로 목숨을 걸고 목회를 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책임지신다고 격려했다.
또한 설교에 있어 주일학교 청소년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그는 주일학교를 담당하던 때, 아이들 4명이 자살하는 일을 겪으면서 ‘이 설교를 듣고 자살하려는 아이가 마음을 돌려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매주 설교를 준비했다. 그는 지금도 그때의 심정으로 설교하고 있다면서 “설교는 내가 성도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배려이자 절실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교회가 가는 곳마다 생명의 역사가 있기를”
세번째 패널 조현삼 목사 (서울 광염교회)
제자훈련은 변화된 소수의 사람들을 통해 교회 전체를 바꾸는 것이라는 조현삼 목사. 그는 제자훈련 하는 교회가 꿈꾸어야 할 교회의 모습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 그는 ‘아둘람교회’의 모습을 통해 교회는 제자훈련으로 연약한 사람을 교회의 일꾼으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이사랴빌립보교회’처럼 교회의 영향력이 닿는 곳마다 살아나는 역사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봉사와 섬김에 대한 신학생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교회를 비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한국 교회의 섬김이 가려졌다”며 “교회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 하면 세상에 착한 행실을 보여주며 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목회자는 자신이 하나님과 성도들의 종인 것을 늘 기억하며 성도들과 의견을 달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목회자가 행복할 때 성도들도 행복하다는 말을 남겼다. <백지희 기자>
93기 신학생 CAL세미나 참가자 인터뷰
“대학원 안에 제자훈련 동아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대구 범어교회 진대훈 전도사
경산중앙교회를 거쳐 현재 섬기는 범어교회에서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배우며 주일학교 제자훈련을 인도하고 있는 진대훈 전도사. 대신대학교 신학대학원 2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첫날 광인론을 들으면서 어느 순간 한 영혼에 대한 제 중심이 흔들렸음을 깨달았어요”라며, 기획 특강을 통해 마지막 시대를 분별하는 제자훈련 사역자가 되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앞으로 달려가야 할 마음의 준비를 더욱 단단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강의를 들으며 강사들이 스승을 본받아 따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자신 역시 그리스도의 마음을 본받고, 제자훈련의 스승이 되어준 은사들을 따라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에 함께 참석한 동기 전도사님과 ‘나중에 우리가 목사가 되어서도 변질되지 않도록 CAL세미나에 참석해서 한 번씩 점검하자’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대학원 안에 제자훈련 동아리를 만들어서 다른 사역자들과 함께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동역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박시온 기자>
“앞으로의 목회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백석교회 윤현덕 전도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2학년에 재학 중인 백석교회 윤현덕 전도사는 “제자훈련이 중요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깊이 와닿지 않았었는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제자훈련을 잘할 수 있을까’를 배우고 싶어 참석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방법적이고 활용적인 측면이 아니라 목회철학과 목회 방향에 대한 도전을 받고 고민하게 됐습니다”라고 참석 소감을 말했다.
또한 그는 기획 특강 시간에 자신이 존경하던 사역자들의 설교와 사역의 베이스가 바로 제자훈련 목회에서 나오는 간증이라는 것을 깨닫고, 끝까지 한 영혼을 바라보며 흔들리지 않고 제자훈련 하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기도제목이 생겼다고 전했다.
“선배님들이 후배들에게 앞으로 더 어려운 시대에 목회할 것을 걱정하며 당부하는 이야기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졌어요. 이곳에서 갖게 된 각오와 마음이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박시온 기자>
“제자훈련으로 영향력 있는 리더를 세우고 싶습니다”
강남중앙침례교회 김요한 전도사
“제가 꿈꾸는 ‘영향력 있는 리더’를 세우기 위해서는 제자훈련 사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세미나에서 깨달았습니다.”
현재 침례신학대학교 대학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요한 전도사는 새로남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은 가족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제자훈련을 알게 되었다.
“제자훈련 하는 교회를 보면서 우리 교회와는 다르게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교회 부서나 모임에서 섬기려고 하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가족들을 보면서 제자훈련에 대한 본격적인 궁금증이 시작됐다는 김요한 전도사는 이번 신학생 CAL세미나 강의를 들으면서 자신의 목회 방향과 제자훈련이 접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또한 그는 가장 인상적인 강의로 ‘광인론’을 꼽았는데,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많아도 사역자는 한 가지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백지희 기자>
“제자훈련에 미쳐야 하는 이유를 발견했습니다”
예향교회 유한나 전도사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목사님의 암 투병으로 갑작스레 개척 교회를 부탁받게 된 유한나 전도사. 현재 성결대학교 대학원에서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있는 유 전도사는 막상 교회를 맡고 보니 틀도 잡혀 있지 않고, 연령 구분도 되어 있지 않아 많이 답답하고 막막했다.
어떻게 섬겨야 하나 고민하다가 이전에 섬기던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친구로부터 신학생 CAL세미나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하게 되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느꼈던 것은 미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어요. 계속 미쳐야 한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왜?’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강의 하나하나를 통해 왜 광인이 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제 마음에 스며들게 하셨어요.”
마지막으로 유 전도사는 “이번 CAL세미나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목회철학을 세워 현재 섬기는 개척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백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