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박주현 기자
제자훈련의 본질을 기억하라
지난 8월 27일, 빗줄기가 거세게 내리는 월요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익산 예안교회(담임: 오주환 목사)에는 제자훈련 목회 철학을 향해
전북 CAL-NET 포럼으로 달려 나온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았다.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를 수료했거나 제자훈련에 관심이 있는
전북지역의 목회자 부부 32명이 참가한 이번 포럼은, 제자훈련 목회의 본질과 실제를 다룬 강의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제자훈련 목회 철학을
공유하고, 그리스도의 피값으로 세워진 이 땅 위의 교회의 역할과 목회자로서의 사명을 다시금 회복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동역자다
이번 포럼은 ‘제자훈련 목회’를 주제로 진행됐다. 장관익 목사(전주사랑의교회, 전북 CAL-NET 대표)의 기도로 포문을 열어, 조성민 목사(상도제일교회, 전국 CAL-NET 사무총장)의 강의로 이어졌다.
조성민 목사는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13년간 주일학교 사역을 하다 상도제일교회에 청빙을 받아 지금까지 12년째 상도제일교회를 섬기고 있다. 조 목사는 “제자훈련을 했기 때문에 12년을 버틸 수 있었다”며 “제자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과 삶인데, 이 둘은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 목사는 “하나님께서 목회자든 사모든 간에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맡겼다는 것과 하나님의 백성을 맡겼다는 이 두 가지 사실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이를 기억하면 우리의 가치와 의식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목회자를 하나님의 동역자로 삼으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가르치는 자는 근본적으로 배워야 한다. 그리고 배운 것을 목회에 접목할 때 성장한다”고 말하며, 끊임없이 배우는 태도로 건강한 목회, 균형 잡힌 목회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렇게 준비된 목회자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사용하신다고 격려했다. 또 그는 “예수님께서 길 위에서 사람을 고치시고 가르치신 것처럼, 우리도 배운 것을 복음의 현장, 제자훈련의 현장에서 귀하게 적용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예수님 닮은 제자를 만들어라
첫 번째 강의를 마친 후 예안교회에서 정성껏 준비한 오찬을 함께 나눈 뒤, 최상태 목사(화평교회, 전국 CAL-NET 대표)의 강의가 이어졌다. 제자훈련 목회를 30년간 해 오고 있는 최 목사는 제자훈련 목회의 본질과 당위성, 노하우, 훈련의 결실 등에 대한 실제 경험들을 깊이 있게 풀어냈다.
최 목사는 “제자훈련은 성경에서 말하는 본질적인 사역이다”라고 정의하며, “저는 지금까지 성경에서 말하는 본질의 교회, 주님이 하셨던 사역을 흉내라도 내야겠다고 하면서 목회를 해 왔다”고 고백했다. 동시에 목회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도 본질을 지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목회자가 본질에 충실할 때 하나님께서는 구하지 아니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신다고 전했다.
또한 제자훈련은 목회자의 제자가 아니라, 예수님을 닮은 제자를 만드는 것이므로, 이제는 제자훈련도 더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성도가 성령의 9가지 품성을 닮아 가는 예수님의 제자가 돼야 한다”며, “제자훈련은 전인격적인 훈련이자, 사역자로 준비시키는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훈련받은 평신도지도자는 가정교회와 소그룹에서 다른 지체들을 마음껏 섬기며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훈련된 평신도지도자들을 통한 교회의 성장을 기대한다.
목회의 본질, 제자훈련을 묻고 답하다
강의 후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참석한 목회자들의 다양한 질문들에 답하며, 제자훈련 목회와 소그룹 모임에 대한 깊고 현실적인 고민들을 풍성하게 나눴다. 최상태 목사, 조성민 목사, 오주환 목사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답을 했다.
“가정교회란 무엇이며, 다음 세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가”라는 참가자의 질문에 최 목사는 “가정교회는 제자훈련을 기초로 하며, 공동체성을 강조한다”라고 말하며 “전도와 재생산 등도 중요하지만 이 본질을 분명하게 붙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다른 참가자의 “훈련받은 성도들이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어떻게 살라고 권면하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에 오주환 목사(전북 CAL-NET 대표)는 “복음에 기초한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져야 한다. 이제는 세상이 필요로 하는 제자훈련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제자훈련 목회 철학과 훈련 및 사역 현장의 중요성을 함께 나눈 이번 포럼은 지속적인 전북지역 제자훈련 네트워킹 모임을 기약하며 마무리했다. 궂은 날씨 속에도 지역 목회자들과 네트워크를 이어 가며 제자훈련 목회 철학을 공유하고자 애쓰는 CAL-NET 임원들의 수고가 엿보였다. 전북지역에 제자훈련 정신이 온전히 뿌리내리고 목회의 본질을 붙잡아,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로 세우는 건강한 교회들이 힘차게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