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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예수님, 좁은 길만 고집한 트래커
‘우정공로’(友情公路_Friendship Highway)란 길이 있다. 티베트의 라싸에서 네팔의 카트만두까지 920㎞에 달하는 험준한 히말라야 길이다. 네팔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이 도로는 수많은 트래커들이 꿈꾸는 길이다(네팔의 브리쿠티 데비 공주가 이 길을 걸어 티베트 송첸캄포의 황후가 됐고, 이 길을 통해서 티베트에 불상이 처음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나는 살면서 종종 이 길을 걸었던 추억을 떠올린다. ‘길을 간다’, ‘길을 걷는다’라는 것에 대한 분명한 이미지를 줬던 그때의 여행을 잊을 수 없다. 한길을 걷는다는 것도 가슴 벅찬 일인데, 그 길에 동행자가 있다는 것은 더욱 놀라운 일이다. 동역자는 같은 방향으로 한길을 걷는 사람들이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추종하는 자들에게 “나를 따르라”고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트래커(tracker)셨다. 좁은 길만을 고집하셨고, 자신이 앞서 발자국을 남겨 제자들이 그 길을 따라오게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그분과 함께 등산할 사람들을 불러 모으셨다. 예수님의 등산학교 입학 조건은 다소 과격하다. 입학생들에게 어떤 선택권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입학생들은 배낭이 아닌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걸어가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이 일에 모범을 보이시며 길을 따라오도록 하셨다. 루트를 개척하는 셰르파(Sherpa)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길을 함께 걷는 제자들에게 ‘친구’라고 하셨고(요 15:15), 친구를 위해 목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