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캠페인

2008년 05월

서교동교회 | 거대한 몸집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하다

40일캠페인 방민경 기자

서교동교회(담임: 우영수 목사)는 113년의 전통을 가진 교회이다. 해마다 총동원 전도 주일 행사를 통해 새신자를 초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회의 성도들에게 복음의 열정을 회복케 하고 싶었단다. 하지만 113년의 무게감 있는 전통에 한두 주일 하는 전도 집회로 변화를 불러일으키기란 쉽지 않았다.
이에 우영수 목사는 장기간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성도들의 성장을 도모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목적을 이끄는 40일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캠페인 담당 목사로 섬겼던 유홍식 목사는 “캠페인을 위해서 잘된 교회들의 자료를 수집하고, 교회에 맞게 새롭게 고치고, 또 사랑의교회 목적을 이끄는 40일 세미나를 참석하면서 우리 교회의 실정에 맞게 수정, 보완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목적 40일에 거는 기대
113년이라는 전통은 한 번의 충격으로 변화하기 어렵다. 마치 거대한 항공모함과 같기 때문에 이 거대한 몸집이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을 선택했고, 40일 동안 성도들을 꾸준히 독려한다면 성도들에게 새로운 변화와 열정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다. 또 이 캠페인을 통해 교회가 젊어지고, 교회를 향한 헌신과 열정이 되살아나길 소망했다.
유 목사는 “교제에 나와 있는 그대로 성도들이 건강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주역이 되기를, 그래서 건강한 소그룹이 세워지기를 바랐다”고 했다. 2005년까지 계속 해오던 총동원 전도 집회보다 성도들은 더 많은 기대감을 가졌다. 왜냐하면 늘 해오던 전도 집회가 아닌 40일이라는 긴 시간을 들인다는 것과, 외부 강사 초청이 아닌 교회 자체 내에서 스스로 준비한다는 것이 오히려 성도들에게 기대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성도들은 113년의 시간을 거듭하면서 이미 많은 집회들과 부흥회를 맛보았기 때문에 웬만한 행사에 그들의 마음을 모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매주 수요일마다 목적 40일을 놓고 함께 기도하기 시작하면서 성도들에게는 ‘도대체 기도로 준비하고 있는 목적 40일은 무엇일까?’ 하는 기대가 일었다.

 

 

목적 40일 사전 준비와 홍보
2006년 10월 15일을 D-Day로 잡고, 홍보를 시작했다. 6월부터 2달여 동안 타 교회가 어떻게 ‘목적을 이끄는 40일’을 진행했는지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등, 서교동교회에 맞는 목적 40일이 되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준비했다. 타 교회의 성공여부와 준비현황도 중요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본 교회의 특성에 맞춰 알맞은 캠페인의 형태로 접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정이라고 행사의 총괄진행을 맡은 유 목사는 전했다.
또한 40일 동안 모든 캠페인의 순서를 성도들이 누려야 했기 때문에 성도들의 관심을 얻는 부분도 절대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먼저 성도들과 함께 호흡하는 평신도 리더그룹과 마음을 같이하는 것이 필요했다.
이에 8월 27일 당회에 준비과정을 보고하면서 교회의 리더들과 마음을 같이하기 시작했고, 목적 40일을 교회에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4주간에 걸쳐 주보에 홍보지를 넣고, 구체적인 목적 40일의 기도제목을 나누는 등 대예배를 통해 성도들에게 목적 40일 참여에 대한 독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나님을 향한 열정 회복
특히 캠페인에서 성도들에게 강조했던 3가지는 40일 목장모임(소그룹), 40일 특별새벽기도회, 40일 독서였다. 특별히 40일 새벽부흥회를 준비하면서는 아침 식사의 준비여부가 큰 문제 중 하나였는데, 기도팀이던 세 명의 성도가 섬김으로써 새벽기도를 참석하는 성도들에게 매일 아침 식사를 대접할 수 있었다.
새벽 6시에 시작한 새벽기도회가 끝나면 바쁜 성도들을 제외한 100여 명의 성도들이 식사의 교제까지 가져 그 나눔이 더욱 풍성했음은 물론이다.
평소 새벽기도회 때는 40여 명이 참석했으나, 목적 40일 동안은 200여 명이 참석했고, 그 가운데 110명이 개근했다. 이는 하나님을 향한 공동체의 열정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개인의 열정 또한 살아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구역예배에서 소그룹으로 변화 
장년이 600여 명, 청년이 100여 명 정도였지만, 구역모임은 70여 명이 참석하는 등 구역모임이 거의 진행이 되지 않고 있었다. 이 같이 만연된 문제는 캠페인과 함께 소그룹을 형성하면서 조금씩 해결됐다. 지역보다 모일 수 있는 시간대별로 성도들을 묶었는데, 이것은 오히려 많은 호응이 얻은 것이다.
캠페인을 진행하는 40일 동안 7차례 소그룹을 진행했는데, 70여 명이 모이던 기존 구역 모임보다 늘어난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시간대별로 모였기 때문에 직분, 초신자, 기성신자, 남녀에 상관없이 섞여서 모였다.
신앙의 다양한 부분을 공유하며 목적 40일부터 시작된 목장에서 성도들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넉넉히 경험할 수 있었다. 함께 모여 기도하는 가운데, 소그룹 구성원의 병이 나았고, 11년 동안 아이가 없던 부부가 40일 특별새벽기도회 후 잉태하는 기쁨을 누렸다. 실제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113년 된 거대한 항공모함은 점차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교회의 오랜 전통으로 대부분의 행사들에 익숙했던 성도들은 40일 동안 그들의 체질이 개선되는 것을 피부로 경험했다. 은혜 받는 것만이 당연했던 그들이 새로운 은혜의 파도를 타고, 교회와 하나님을 위해 섬기고 싶은 열정을 갖게 된 것이다.
유명한 강사가 초청된 부흥회 때에도, 전도 집회 때에도 이러한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성도들 스스로가 기도하고 기대하며 함께 준비한 40일 캠페인은 그 자체만으로도 혁신이었다.

 

 

목적 40일 캠페인 이후
40일 후반부에서 ‘1인 1사역’에 대한 도전이 있었다. 교회 자체에서 섬길 수 있는 영역을 마련하고 구체화 했어야 했는데, 그 준비가 조금 미흡했다. 그래서 다양한 부분을 성도들에게 알리지 못했고, 섬김에 대한 적극적인 환경이 마련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반면, 건강한 전도의 열매가 있었다. 총동원 전도 집회 중 전도에 초점을 맞췄을 때, 8~90명의 태신자가 교회에 초대됐다. 하지만 캠페인에서는 성도들의 건강한 신앙생활에 주안점을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100여 명이 넘는 태신자가 초대됐다. 이를 보면서 바르고 건강한 개인의 신앙생활은 전도의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주일에 있는 목장은 다른 여러 섬김으로 모이기가 어려워졌으나, 나머지 주중 목장은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 구역 모임을 목장으로 바꾸어 운영하는데, 지금은 43개의 목장 200여 명의 성도가 꾸준한 참석한다.
‘목적을 이끄는 40일 캠페인’은 오랜 역사를 가진 교회를 젊게 하고, 열정과 적극적인 헌신의 새바람을 일으킨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무조건적인 도용보다는 타 교회가 어떻게 프로그램을 적용했는지,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지, 어떤 좋은 결과가 있었는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러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교회에 알맞은 방법으로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꼽을 수 있겠다.

<방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