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캠페인 안소영 기자
울산교회(담임: 정근두 목사)가 처음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을 한 것은 지난 2004년 10월 10일. 성공리에 끝난 이후인 2006년 2월 12일, 공동체를 세우는 40일 캠페인이 시작됐다. 그리고 2008년 1월 1일, 다시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40일 캠페인을 또 다시 하는 이유
혹자는 왜 이렇게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을 여러 차례 하냐고 물을지 모르겠다. 이에 대해 정근두 목사의 말은 확고하다.
“40일 캠페인은 생소한 내용이 아닌 이미 들어본 기독교의 기본에 대해 말합니다. 우리가 한 번 40일 캠페인을 했지만 그 원리대로 살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원리가 삶이 되도록 일깨우고 도전하는 것은 당연하기에 반복하는 겁니다.”
40일 캠페인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처럼 그동안 배운 것을 정리하며 삶이 되도록 점검하게 하는 계기라는 것이다. 정 목사가 이러한 생각을 확실하게 밀어붙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첫 40일 캠페인의 그 가능성을 확실히 보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열렸던 어떤 교회 부흥회, 사경회보다 열정적인 반응과 변화를 보인 성도들은 40일 캠페인이 또 하나의 훈련이자 계기임을 명백히 보여줬다.
비전 성취를 위한 첫 40일 캠페인
2004년 처음 40일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것은 당시 교회의 비전이었던 비전5555를 위해서였다. 5천 명의 성도, 500여 명의 평신도 사역자, 50명의 선교사, 5개 교회 분립 개척이라는 이 비전을 온 성도들과 공유하자는 취지였다.
‘비전 성취를 위한 40일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캠페인 준비는 철저히 국제제자훈련원의 40일 캠페인의 기본 매뉴얼대로 했다. 원래 초행길은 정석대로 가는 것이 나은 법, 시행착오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했다.
다만 영아부나 유아부, 주일학교를 위한 40일 캠페인 자료는 없었기에 직접 교역자들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이들을 위한 교재를 따로 만들었다.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성도들이 이 은혜의 자리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였다.
또 새벽 5시와 6시에 열리는 기도회 외에 저녁 9시 기도회를 신설한 것도 이런 마음에서였다. 산업 구조상 새벽에 나올 수 없는 사람들이나 체력적으로 힘들어 나오지 못하는 이들을 ‘이삭줍기’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시작했던 목적 40일 캠페인은 좋은 결과를 낳았다. 기존 소그룹 220개가 300개로 확장했으며, 훈련을 받았지만 리더를 쉬거나 세워지지 못한 이들이 활력을 갖고 리더로 세워졌다. 소그룹 참여 수 역시 1,100명에서 1,500명으로 많아졌다. 비전5555 역시 비록 성도 수가 5,000명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근접했고, 다른 비전들 역시 채워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열매는 성도들이 내가 아닌 하나님 입장에서 내 삶을 바라보게 되었다며 열렬하게 은혜에 감격했다는 점이다.
울산을 품는다, 공동체를 위한 40일 캠페인
이 같은 40일 캠페인에 대한 신뢰는 ‘공동체를 세우는 40일 캠페인’이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 제일 먼저 실시하게 했다.
울산교회에서 공동체를 세우는 40일 캠페인은 울산이라는 공동체를 품는다는 비전을 세우게 만들었다. 그래서 매주 다양한 사역의 장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그저 교회에만 머무르는 사역이 아니라 지역 사회를 돌보는 사역이었고, 그 결과 울산 지역에 그 영향을 여러모로 미쳤다고 평가된다.
개회예배 때 90세 부부를 비롯한 여러 성도들이 함께 장기기증과 헌혈서약에 참여했던 일은 여러 언론에 소개된 일이다. 또한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을 청소하는 일 역시 온 교인이 울산을 더 깊이 품게 된 사역이었다. 잠수부까지 동원해서 태화강과 그 주변을 청소했던 이 사역은 주위의 다른 교회와 함께 하면서 예수의 공동체라는 인식을 더해갔다.
교회 자체에서 준비한 사역 외에도 성도들의 자발적인 열의를 이끌어 낸 것은 각 소그룹별로 직접 정해서 실행하는 미션 프로젝트다. 어떤 소그룹은 형편상 결혼식을 하지 못한 부부에게 결혼식을 올려주는 미션을 이뤄냈고, 또 다른 소그룹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성도의 집에 도배와 장판을 해주었으며, 이주노동자를 돕는 소그룹도 있었다. 소그룹 별로 내놓은 다양한 아이디어들과 실행은 소그룹을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면서 더 많은 사역의 장을 발굴해내는데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했다.
자동차를 집에 놔두고 택시를 타고 교회에 오며 택시 운전수를 전도하는 프로젝트로 마무리된 공동체 40일 캠페인은 많은 성도들에게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벗어나 남을 돌아보는 삶을 인식시켰다는 점에 의의가 컸다. 또한 울산 지역의 여러 교회와 단체들과 함께 연계함으로 공동체의 또 다른 의미를 찾게 되었다는 점도 울산교회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40일 캠페인
비전을 세우는 40일 캠페인이 끝난 이후 4년 만에 새롭게 시작한 ‘2008년 새로운 도약을 위한 40일 캠페인’.
이전에 열렸던 비전 40일 캠페인이 비전을 위해서였다면 이번 40일 캠페인은 순전히 성도 개개인과 공동체의 성숙을 목표로 삼고 있다. 수적 성장보다는 내적으로 더욱 견고해지겠다는 바람에서다. 2004년 캠페인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았다면, 2008년 캠페인을 아는 대로 사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준비진들도 이전에 아쉬웠던 부분들을 수정했는데, 이를 테면 릭 워렌 목사의 비디오를 정근두 목사의 비디오로 다시 제작해 좀 더 지역적 특성에 맞게 만든 것이나, 나올 때마다 달란트라는 이름의 표지를 주는 것 역시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다. 이미 캠페인의 은혜를 한 번 경험했기에 성도들의 기대 역시 상당히 고조되어 있는 상태다.
또한 정확히 1월 1일에 시작했기에 연초에 시작한다는 점과 방학 기간이라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도 40일 캠페인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여건이다.
이제 두 번째의 캠페인이 막을 내리고 있는 지금, 새로운 도약을 위한 40일 캠페인이라는 말을 새로운 비상을 위한 40일 캠페인이라고 바꿔야 된다는 말이 나올 만큼 그 은혜의 깊이는 깊고 커져가고 있다. 40일 캠페인은 행사가 아니라 훈련이라는 정근두 목사의 말처럼 더 큰 영적 파워가 자라나고 있다.
<안소영 기자>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 문의(국제제자훈련원 행정팀)
전화 : (02)3489-4202
홈페이지 : www.purposedriven.co.kr
이메일 : 40days@sarang.org
인터뷰 | 정근두 목사
“40일간 나 역시 삶을 리모델링 할 것”
“나 역시 40일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저 역시 제 삶을 점검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울산교회 정근두 목사는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을 하면서 자신 역시 삶에서 리모델링할 부분들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그가 내린 결론은 무릎 꿇는 시간을 더 많이 갖는다는 것이다. 자신이 은혜를 받으면 그것이 성도들에게 흘러가는 것임을 다시금 느껴서다.
그가 항상 마음 한편에 불편했던 것은 다름 아닌 큐티와 말씀, 그리고 기도 생활이었다. 바쁜 사역에 쫓기다 보니 생각만큼 성경을 읽거나 큐티를 하는 시간이 확보되지 못해서였다. 그래서 그는 40일 캠페인을 더 확고하게 말씀과 기도로 바로 서는 시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제가 살날을 계산해보니 앞으로 한 4000일을 살겠더군요. 그 중 1000분의 1을 제 삶을 리모델링하는 데 힘쓰기로 한 겁니다.”
새해부터 읽기 시작한 성경이 현재 구약이 끝나가는 데, 그 은혜 속에 푹 잠겼다는 그는 “말씀이 들어오면 영적 욕구가 살아난다”며 “요즘 하는 큐티를 나중에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로 남길 것”이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