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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와설교자 장관익 목사_ 전주사랑의교회
나는 올해까지 31년 동안 목회를 하면서 설교자로서 살아야만 했다. 그러나 지금도 설교는 여전히 부담스럽고 목에 걸린 십자가처럼 무겁다. 일주일 내내 설교 생각만 하다가 성도들이 인사를 해도 잘 보지 못해 인사를 받지 않아 교만하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집 안에서 아내의 단순한 심부름을 하다가도 실수를 해 핀잔 들을 때도 있다. 심지어 차를 타고 가다가도 설교에 대한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차를 옆으로 세워 두고 메모하다가 목적지를 지나칠 때도 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어찌 나 혼자뿐이겠는가! 매주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서는 설교자에게는 숙명이며 운명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그래서 나는 65세에 은퇴를 하는 것이 그렇게 좋다). 그런데 이렇게 잘하지도 못하고 결과도 그렇게 신통치 못한 설교를 하면서 이렇게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은, 가장 먼저 나의 은사가 워낙 부족한 탓이 크다. 또 하나는 아무래도 설교를 배우고 닮아 가고자 하는 모델을 잘못 선정한 이유도 있다.
설교의 모델이자 교과서, 옥한흠 목사
나의 설교의 모델이자 교과서는 고(故) 옥한흠 목사님이시다. 20대의 젊은 청년의 때에 사랑의교회 청년부에서 옥한흠 목사님을 만났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장발 머리와 금테 안경 너머로 보이는 맑은 눈동자가 날카로웠고,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소유자였던 40대의 옥한흠 목사님. 당시 부와 명예와 자녀 교육을 찾아 강남으로 이사 온 사람들에게 목사님은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