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목회자와성도 조장현 목사_ 강동성결교회
“목사님, 기도해 주세요!” 주일 오전에 예배를 마친 후 한 여 집사님이 다급하게 기도 요청을 하셨다. 예배 후 기도해 달라는 요청은 안수기도를 해 달라는 의미였다. 기도제목을 물었더니 “남편이 암 말기라서 간호하러 가는데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집사님의 말을 들은 내 첫마디는 “미쳤어요?”였다.
이유인즉슨 암에 걸렸다는 남편은 10여 년 전에 외도를 하다가 집을 나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착한 아내를 버리고 집을 나간 비열한 남편일 뿐만 아니라, 중학교와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다니는 2남 2녀의 어린 자녀들을 뒤로 한 매정한 아빠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집사님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당시 교회에 부임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아 그 집사님의 이전 삶을 깊이 알지는 못했지만, 집사님이 전해 주었던 말들과 동역자들로부터 들은 말들을 통해 집사님이 얼마나 큰 상처와 아픔 가운데 살아왔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집사님은 낮밤을 가리지 않고 어린 네 자녀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 그릇을 닦아야 했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해야만 하셨다.
고난 속에 더 빛나던 믿음의 부자
고난 속에서 신앙이 더 빛이 난다고 했던가? 그 집사님은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면서도 예배의 자리에 나오는 것을 항상 기뻐하며 감사했고, 새벽을 깨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셨다. 늘 진실하게 주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셨다. 게다가 주중에는 전도대 사역과 실버대학 사역을 위해 시간을 조정하며 섬기셨다.
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