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목회자와성도 우봉석 목사_ 북삼제일교회
26년 전 교회 개척 초기에는 때가 되면 수도권으로 입성해 목회를 잘해 보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십여 명의 교인들과 너무나 평이하게 목회를 했다. 그러다가 제29기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에서 고(故) 옥한흠 목사님의 ‘광인론’을 듣자마자 회개하고, 제자훈련이라는 목회의 방향성을 찾게 됐다.
젊음의 열정을 다해 몸을 아끼지 않고 전도와 제자훈련 사역에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십여년 정도 정신없이 뛰고 뛰었다. ‘깊이’, ‘속히’, ‘변화’에 대한 갈급함으로 제자훈련생들을 20기까지 배출한 지금은 무엇보다 그들의 변화된 삶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각자의 속사정은 다르지만 하나님 앞으로 나아와 가슴앓이를 하면서 기도했던 성도들의 얼굴도 떠오른다.
삶의 질고를 넉넉히 감당하게 한 제자반
1998년 가을, 겨울을 재촉하는 을씨년스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목요일 아침에 북삼제일교회 여자 제자반 2기 8명이 모였다. 제자훈련 교재 제2권을 펴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해 성경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때는 IMF 여파로 구미 공단이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었다. 또 회사마다 구조 조정 또는 부도가 나는 등 고통의 여파가 고스란히 피부로 와닿을 때다.
훈련생 대부분이 예수님을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초신자였다. 돈을 벌기 위해 구미에 왔지만 삶은 힘들었고, 남편들은 직장을 잃어버리는 상황에 직면해야 했다. 다들 생활고에 지쳐 있는 와중에 날씨마저도 싸늘하고 어두웠고, 훈련에 대한 열정보다 생계의 짐을 더 무겁게 느꼈다. 그러면서도 훈련생들은 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