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와성도

2020년 12월

연합하여 함께함이 아름다운 나의 형제들

목회자와성도 정근두 원로목사_ 울산교회

창밖에 햇살이 눈부신 날이다. 빨간 파라솔 위에 있는 나무로 만든 파고라 때문에 하늘이 가려져 있어도, 언덕에 있는 잎이 거의 다 떨어지고 열매만 몇 개 남은 감나무들까지 가릴 수는 없다. 유독 감나무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 모습이 작년 말에 은퇴를 한 내 자화상처럼 보이기 때문일까? 흔히 은퇴 목회자들은 은퇴자의 주제곡이라며, “울 밑에 선 봉선화야~”라든지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라고들 자조한다. 그러나 그것이 은퇴자의 주제곡이 돼야 할 필연적인 이유는 없다. 


은퇴 목회자를 가만두지 않는 성도

관리집사였던 장 집사 내외가 집으로 찾아왔다. 장 집사 내외가 오기로 한 것은 그 아내 박 집사의 요청 때문이다. 집에만 있는 남편, 목회자에게 쉽게 놀러 오겠다고 전화도 하지 못하는 남편이 답답해서, 얼마 전 시내에서 상당히 떨어진 사택까지 찾아와서 부탁을 했다. 

장 집사는 내가 울산교회에 부임하기 몇 달 전부터 관리집사로 교회를 섬기기 시작했고, 나와 함께 작년에 퇴임을 했으니 지난 24년이 넘도록 나와 함께한 셈이다. 주님을 위해 교회의 온갖 잡다한 일을 잘 감당했다. 특히 우리 집에 많은 손님이 ...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0년 12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