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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깨운다 박정식 목사_ 인천 은혜의교회
초원의 집, 아빠의 찬란한 미소
나는 은혜받은 모 교회에서 전도사로 주일학교를 섬겼다. 제법 패기도 있고 풋풋했던 그 시절 내가 싸워야 했던 적은 다름 아닌 주일 아침 8시 이후에 TV에서 방영하는 만화 영화였다. 주일학교에 잘 나오던 아이들조차도 재미있는 만화가 할 때면 교회에 늦게 나오거나 아예 결석하는 일이 허다했다. 오죽하면 TV를 마귀 상자라고(?) 하고 싶었을까!
그러나 마귀 상자라고 부르던 TV 프로그램 중에서 아침을 찬란하게 빛내던 드라마 한 편이 있었는데, 바로 <초원의 집>이라는 제목의 미국 드라마였다. 젊은 부부와 예쁜 세 자매가 살아가는 순박한 미국 농촌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지금 봐도 명작이다. 세 자매가 하루를 마감할 때마다, 또 식사 때마다 아빠, 엄마와 함께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주일에 마차를 타고 온 가족이 예배당을 향해 갈 때 아빠가 찬란한 미소를 지으며 “얘들아! 예배 늦겠다”라고 말하며 아이들을 재촉하는 모습, 도착한 마을의 예배당 앞에서 교인들과 인사하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그립다.
얼마 전 내가 교장으로 섬기는 그레이스기독학교에서 유럽 비전트립을 갔을 때, 우연히 이탈리아 방송의 한 채널에서 추억의 그 드라마가 방영되는 걸 봤는데, 잠시였지만 예전의 행복했던 주일이 생각나 미소를 지었다. 이후 맞이한 주일 아침, 로마의 사도 바울 참수 터에서 순례자의 주일예배를 학생들과 함께 드렸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일평생 주일을 온전히 지킬 것과 매 순간 예배의 감격을 누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