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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깨운다 박정식 목사_ 인천 은혜의교회
교회를 사임하고 개척한 선배
아주 오래전 이야기다. 밖에서 바라보기에도 정말 좋은 교회로 느껴지던 교회의 담임목사로 사역하시던 선배 목회자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교회를 개척하겠다고 해서 주변 사람 모두 놀랐다. 그때 자리에 함께 계시던 고(故) 옥한흠 목사님께서 “왜 그리 좋은 교회를 그만두고 힘든 개척을 하려고 하는가? 젊은 나이도 아닌데 왜 굳이 교회를 개척하려고 하느냐?”며 심도 깊게 질문하셨다. 선배 목회자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뜻밖의 말이었다.
“모든 것이 다 준비된 좋은 교회에 청빙받아 오랫동안 열심히 교회를 섬기기는 했지만 사실 제가 세우고 양육한 교회가 아니다 보니, 이제는 교회 중직들이 세상을 떠나도 눈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결국 얼마 후 그 선배 목회자는 세칭 잘나가는 교회(?)를 사임하고 교회를 개척했다.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다. 나는 멀리서나마 그분의 목회 사역과 개척해서 섬기시는 교회의 놀라운 성장을 바라보면서 가슴에 저며 오는 잔잔한 여운과 함께, 내 자신을 돌아보는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과연 나는 교회 동역자들에 대한 눈물과 저미는 가슴을 여전히 소유하고 있는가? 우리 주님은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연민과 긍휼의 마음을 갖고 계셨을 뿐만 아니라, 약한 자와 병든 자, 그리고 소외된 자, 심지어 죄인들에게도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 놓고 표현하셨다. 오죽하면 적대자들이 예수님을 향해 ‘세리들과 죄인들의 친구’라고까지 비판했을까!
성도의 장례를 치르며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