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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깨운다 박정식 목사_ 인천 은혜의교회
우리 모두는 죄인,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자
“오늘은 나지만 내일은 당신입니다”(Hodie mihi, Cras tibi).
이 문장은 수도사들이 자신의 묘비 내용으로 많이 기록하는 문구 중에 하나라고 한다. 어느 누구도 죽음 앞에 예외일 수 없다는 엄숙한 경고를 담고 있는데,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뿐만 아니라 목회자들조차도 죽음과 다양한 시험과 유혹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도널드 맥컬로우의 《모자람의 위안》에는 목회자의 실패와 좌절에 대한 치열한 아픔과 고통이 그려져 있다. 이 책을 통해 덕망 있는 목회자이자 신학교 총장인 저자가 성적 범죄로 어떻게 무너지고 그 결과가 얼마나 처절했는지, 그리고 그 터널을 어떤 과정을 겪으면서 벗어나는지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는 중년에 비서와 불륜에 빠진다. 그러나 곧 아내에게 고백한 이후, 상담가를 찾고 눈물과 기도를 통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실망한 아내에게 이혼을 당한다.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죄책감과 절망에 빠진 채 해안의 한 마을에 칩거하며 여러 해 동안 폐인처럼 지낸다. 그의 고백을 담은 책 《펠리컨과의 대화》를 보면, 그가 정신과 의사와 나눈 대화가 기록돼 있다.
“그 감정 저편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죄책감!” “그 밑에는요? ” “없어요! 아마 분노!” “그 밑에는요?” “아무것도 없다니까요. 제 말을 듣고 있나요?” 의사가 조용히 되물었다. “없다고요?” 그러자 눈물이 그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