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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장리더십 권나경 권사_ 사랑의교회
“해 아래에는 새것이 없나니”(전 1:9b). 전도서의 곳곳에 있는 헛됨에 대한 정의는 나의 순장의 사역에 늘 도전이 된다. ‘어쩌다 00’이라는 프레임 속 다양한 적용이 유행했었다. 어쩌다 어른, 어쩌다 중년, 어쩌다 엄마. 교회에서도 ‘어쩌다 순장’이 된 나는 감사하게도 다락방이라는 콘텐츠 속에서 승리행전을 이어 가고 있다.
비구니가 되려다 돌이키다
내 고향은 경주다. 유교와 불교가 혼재된 터에서 결혼한지 7년이 지나도 아이가 없던 부모님은 동네 절에서 백일기도를 드린 후 나를 낳으셨다. 그렇게 모태 유-불교 신앙으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동시통역사를 꿈꿨던 나는 영문과를 지망했다. 그러나 불합격으로 인한 충격과 상실감으로 마음 깊이 웅덩이가 패였다. 실패의 경험은 분노와 비관으로 죄를 짓기 쉬우니 괴로움의 윤회가 이어질 것이라고 결론 내리고 비구니가 되고자 했다. 8년 만에 얻은 딸이 비구니가 되겠다는 비보를 전하자 어머니는 몸져누우셨고, 결국 마음을 돌이킨 나는 봉사와 수입이라는 일거양득의 직업인 간호학을 선택했다. 기억에도 없는 전생과 윤회라는 프레임에 갇힌 형벌 같은 인생이 선행으로 보상되길 기대했다.
주님께서 부르시다
결혼과 육아, 일터에서의 성과는 뿌듯했다. 그러던 중 남편과 내가 아프기 시작했다. 나는 어지럼증으로, 남편은 가벼운 질환으로 수술과 시술이 반복됐다. 맹장염, 요로 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