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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장리더십 정영희 권사_ 하늘평안교회
매운맛 순장님과 시작한 목장
교회에 등록하고 신앙의 걸음마를 막 시작한 내가 처음 편성된 목장에서 처음 만난 순장님은 일명 ‘매운맛’이었다. 출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예수님께서 왜 십자가에서 죽으셨는지 알아 가는 신생아였던 나는 순장님의 권위에 기가 눌렸고, 모든 순장님이 다 이런 모습으로 섬기신다고 생각했다.
나는 당시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순장님은 생각지 못한 추진력으로 목장 모임 장소를 우리 가게로 정하고 모임을 밀어붙이셨다. 우리 순원들은 순장님의 리더십에 순종하며 성경 읽기와 말씀 듣기에 성실하게 임했고, 느리고 조심스럽게 순원들과 교제를 이어 나갔다.
우유부단한 순장, 목장 인도에 낙심을 경험하다
그렇게 매운맛을 경험한 후 나는 준비되지 않은 채 순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게 됐다. 잠시(?)만 섬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여러 해 동안 직장인 목장의 순원들을 섬기게 됐다. 구성원이 대부분 직장인이다 보니 바쁜 직장 생활과 고된 육아로 목장 모임 자체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했고, 모이기도 힘들었다.
훈련받지 못한 초보 순장인 나는 그들의 상황을 배려한다는 이유로 모임을 미루는 등 순원들의 결집을 방해했고, 단호하지 못한 우유부단함으로 하나 됨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점점 고민만 깊어 갔고, 뾰족한 수 없이 속절없는 시간을 보내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