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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생간증 홍정식 집사_ 뉴욕 베이사이드장로교회
지난여름이 끝나 갈 무렵 아내가 제자훈련을 같이 받아 보자고 말을 꺼냈다. 32주가 넘는 훈련 과정을 생각하자, 너무나도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또 항상 시간에 쫓기는 내가 과연 훈련을 끝까지 마칠 수 있을지 걱정도 됐다.
교회를 다닌 세월은 길었지만 그 시간에 비례해 내 믿음은 어설펐다. 이도 저도 아닌 신앙생활을 해 온 내게 제자훈련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날 기회로 보였다. 제자훈련이 앞으로 내가 바라보고 좇아야 할 신앙생활의 방향을 바로 잡게 해 줄 것 같기도 했다. 생활 속에서 말씀과 기도를 가까이하기로 작정하면 남은 인생을 예수님과 동행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 32주가 지난 지금 그 모든 기대가 넉넉하게 채워졌음을 고백한다.
삶의 겨울에 만난 제자훈련
사실 제자훈련을 시작할 즈음의 계절은 여름이었지만, 당시 내 삶은 혹독한 겨울이었다. 어쩌면 살면서 가장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기간이기도 했다. 무엇 하나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고, 혼란만 더해져서 깊은 늪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하고 있는 일과 가정에서 힘든 일만 계속 일어났고, 준비하고 노력했던 것들은 퇴보하는 것 같았다. 뿐만 아니라 몸도 여기저기 아프다는 이상 신호를 보내오고 있었다.
인생의 승부를 걸고 크게 시작했던 사업이 생각지 못한 위기를 만나며 좌초하기 시작해 삶의 동력도 잃어 갔다. 인생의 위기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이기심과 탐욕에 물들어 있었고, 그들의 배신과 무책임한 모습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그야말로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