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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생간증 이은희 집사_ 화평교회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모태신앙이다. 간증을 통해 어떤 극적인 신변의 변화를 말하고 싶지만, 사실 나에게 그런 드라마틱한 사건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 한 해는 개인적으로 내적인 갈등에서 오는 괴로움이 더욱 크게 느껴지던 해였다. 한마디로 너무나 괴로운 시간이었다. 모든 인간관계가 끊어지는 것 같은 느낌, 대인기피 같은 극단적인 정신적 고통으로 참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런 내적 갈등은 다른 사람과의 실제 갈등이 아닌 나 혼자만의 갈등이라는 점이다. 가족도 친구도 알 수 없는 나만이 느끼는 감정들, 이러다 정신병원에라도 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죄성에서 자유함으로
40년 가까운 인생 동안 나는 나의 가치관, 인생관, 성격 등이 그런대로 건전하고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교만함과 잘난 척도 자신감과 지혜로움으로 생각했다. 4년 전 나는 나의 개인주의적이고 냉소적인 성향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 뒤로도 그러한 성향이 그리 불편하지도 나쁘다고도 생각지 않았다. 오히려 쿨해서 좋을 수도 있다고 여겼다. 그런데 제자반을 시작하면서 그러한 성향들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신앙의 발전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도 깨닫게 됐다. 하지만 이런 습성들을 바꾸기엔 삶의 습관으로 너무 크게 자리 잡았고, 마치 이전의 모든 삶을 송두리째 바꿔야 하는 것과 같은 복잡한 마음이었다.
괴로웠다. 누구를 만나는 것도 이야기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