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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생간증 이성은 집사_ 삼일교회
좌충우돌 어린아이 같았던 나
나는 늘 내 마음대로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답답함이 있었다. 교회와 말씀 중심으로 가정을 이끌어 가시던 부모님 때문에 평일에는 정해진 시간에 가정예배를 드려야 했다. 부모님은 내가 가정예배를 드리기 싫어 자는 척을 하면 어김없이 흔들어 깨우셨다.
토요일은 내게 주일을 준비하는 날이었다. 깨끗이 목욕을 하고 옷을 다림질해 놓아야 했다. 친구들과 놀러 가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뿐인가. 떡국을 먹으며 신나게 놀아야 하는 새해임에도 한 해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며 금식기도를 시키셨다. 그래도 비교적 착한 딸이었기에 불평하지 않고 순종했다.
그러다 점점 신앙이 올무같이 느껴졌고 ‘그냥 내 맘대로 살다가 죽기 직전에 하나님을 믿어 천국에만 가면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성경 내용 중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지만, 교회 분위기는 무조건 믿으라는 식이어서 거부감도 있었다.
거부할 수 없는 부르심
그렇게 세월을 낭비하던 중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들이 겹치면서 결국 하나님께 엎드렸고, 지인의 소개로 삼일교회에 오게 됐다. 삐거덕거리는 성전 마룻바닥을 조심스레 밟고 들어가 구석 자리에 앉는 순간 눈물이 흘렀다. 마치 이 자리가 원래부터 내 자리였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갈급했던 내게 부어 주시는 은혜에 흘러나오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얼굴은 웃고 있지만 계속 눈물만 흘리는 예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