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전도행전 우은진 기자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면, 제자훈련 하는 교회마다 인도자가 훈련생들에게 가족 관련 생활숙제를 단골로 내준다. 훈련생들은 인도자가 제시하는 생활숙제에 처음에는 난감해한다. 타인에게 하는 것 보다 매일 얼굴을 보며 부딪히는 가족에게 섬김을 실천한다는 것이 낯설고 쑥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에게 실천한 아주 작은 생활숙제 하나가 몇 년간 가족 사이에 막혀 있던 담을 허는 사랑의 끈이 되곤 한다. 제자훈련을 이미 수료한 평신도들에게 가정행복의 다리가 되었던 생활숙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온 가족에게 예수님의 사랑과 겸손을 알게 한 세족식”
- 주가행교회 안경남 집사
주가행교회(담임: 이기범 목사) 안경남 집사는 제자훈련의 생활숙제 중 남편에게 세족식을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결혼 후 신혼 때도 남편의 발을 씻겨준 일이 한 번도 없었다는 안 집사는 처음에는 남편이 쑥스러워서 하지 않으려 하자, 제자훈련 숙제 차원에서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실제로 남편의 발을 닦았던 경험은 그녀의 마음에 의무적인 숙제도, 일회적인 경험도 아니었다.
실제 자신의 두 손으로 남편의 발을 닦으면서 남편이 자신과 가족들에게 얼마나 고마운 사람인가를 깨닫게 됐던 것이다. 이 발로 가족들을 위해 밤낮으로 뛰는 남편을 생각하니, 고맙고, 귀하게 여겨지는 마음이 스며들었다.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남편을 더 섬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