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이야기

2020년 04월

하나님, 받은 은혜를 어떻게 흘려보낼까요?

사모이야기 전미나 사모_ 신부산교회

얼마 전, 초등학교 친구들과 연락이 닿아 SNS로 인사를 나누던 중에 한 친구가 빛바랜 사진 한 장을 보냈다. 삐뚤빼뚤 손 글씨로 쓰인 <6학년 3반 학급신문>이었다. 신기해 하며 훑어 내려가는데 앙케이트 항목 구석에 있는 내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장래 희망으로 ‘성악가’, ‘전도사’라고 쓴 것이다. 중학생 시절에는 라디오 방송 아나운서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고, 고등학생 때는 직업 적성 검사에서 비서가 나왔던 기억만 있었는데, 어릴 적에 성악가라는 꿈을 꿨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중3 때부터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길 꿈꾸며 기도했었다. “하나님과 부모님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해 주세요. 하나님과 부모님은 자랑하지만, 음악은 자랑하지 않고 진정한 찬양을 드리는 사람을 만나게 해 주세요.” 그 기도의 응답으로 내가 다니던 교회에 전도사로 부임해 온 지금의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뤘고, ‘목회자 아내’로 산 지 29년이 지나 30년 차가 됐다.
어려서부터 내성적이어서 드러나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돕는 것을 좋아하던 조용한 소녀였지만, 내심 꿈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와 보니 내 어릴 적 꿈이 모두 이루어져 있었다.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이 놀라운 뿐이다.


사모라는 신분으로 인한 어려움
남편과의 결혼을 결심할 때 ‘부름받아 나선 이 몸’, ‘겸손히 주를 섬길 때’를 부르며 헌신을 결단했다. 그러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군목인 남편을 따라 강원도 원통에서 20km 들어간 서화리 ...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0년 04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