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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깨운다 신국원 교수_ 총신대학교
영화와 소설 《나니아 연대기》로 유명한 C. S. 루이스는 옥스퍼드대학교와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영문학자였다. 30세까지 철저한 무신론자였던 그는 회심 후 변증가로 크게 공헌했다.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이 본격화되기 전, 해악을 감지했다. 절대 진리란 절대로 없다는 사상이 《언어 숙달》과 《영어 강독과 작문》 같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음을 보았던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진리에 대한 믿음이 사라질 때의 결과를 보여 주려 했다.
진리의 폐지에 맞서 싸우다
오늘날 루이스의 책 중에서도 비교적 짧은 《인간 폐지》(The Abolition of Man)가 유독 주목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 책은 모든 인류가 존중하고 순종해야 하는 질서와 법도의 존재를 변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잘 알려진 《순전한 기독교》에서도 자연법의 존재와 중요성을 역설했다. 우주에는 중력과 같은 물리 법칙이나 생물학적 원리 이외에도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준수해야 할 삶의 원칙이 있으며, 그것은 이성의 기초이자 삶의 토대라고 말했다.
기독교 사상가들은 그것을 ‘하나님의 법’ 또는 ‘창조 질서’라고 불렀다. 플라톤의 ‘선’이나 중국의 ‘도’, 힌두교의 ‘르타’도 우주를 지배하는 근본적인 질서와 진리를 지칭하는 개념이다. 루이스는 그들도 동일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의식했다고 주장한다. 근대 사상가들도 ‘자연법’이라 부르는 초인간적 질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