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깨운다

2019년 05월

기독교 신앙, 중립은 없다 * 코넬리우스 반틸의 《변증학》

문화를깨운다 신국원 교수_ 총신대학교

포스트모더니즘은 철학과 학문이 객관적이거나 중립적이지 않으며 항상 정치 사회적 이해관계를 깔고 있음을 폭로했다. 이는 학문이 객관적이라는 상식에 파괴적 충격을 안겨 줬다. 정작 철학과 학문이 중립적이지 않음을 주장해 온 것은 기독교 사상가들이었다. 학문의 주체인 이성이 보통 생각처럼 객관적이지 않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미 어거스틴과 루터와 칼빈도 이성은 종교적 신념에 입각해서만 기능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20세기 최고의 변증가, 세상 학문도 중립적이지 않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해 칼빈대학교와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코넬리우스 반틸(Cornelius Van Til, 1895~1987)은 이런 전통을 계승한 개혁주의 신학자다. 20세기는 진리를 판정함에 있어 철학과 과학이 절대적 권위를 행사하며 종교를 억누르던 시대였다. 이런 상황에서 철학과 과학이 종교적으로 중립이 아니며 객관적이지도 않음을 밝히는 일은 커다란 도전이었다. 나아가 학문도 하나의 종교, 즉 이성의 능력을 맹신하는 종교임을 주장하는 것은 더욱 그랬다. 

포스트모더니즘은 학문의 객관성과 중립성의 신화를 깨트렸을 뿐이다. 그러나 반틸은 중립의 불가능성이 보다 더 깊은 종교적 차원에 뿌리박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사상과 학문이 하나님의 존재를 고백하고 그분을 영화롭게 하지 않으면 반드시 인간을 높이고 섬기며 하나님을 대적하게 된다는 점을 보여 줬다. 바로 이 점에서 반틸은 세상의 사상과 학문에 대한 기독교적 변증의 정...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9년 05월호에 있습니다.